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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유럽 항만, 수에즈 정상화 앞두고 ‘혼잡’ 대비 비상체제

  • 등록 2025.12.20 09:13:27

 

유럽 주요 항만들이 수에즈 운하 정상화에 따른 대규모 '혼잡'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했다.

 

그간 선사들은 희망봉 우회 항로를 이용해왔으나, 수에즈 복귀가 본격화되면 두 항로에서 출발한 선박이 동시에 유럽에 도착해 ‘혼잡’을 야기하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Flexport의 해상운송 총괄책임자인 Guillaume Caill은 “수에즈 운하 통항이 재개되면 정상화까지 상당한 변동성이 불가피하다”며 “지난 여름 유럽 항만은 이미 심각한 혼잡을 겪었고, 이번에는 더 큰 압력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창고가 가득 차면 화주들이 항만에서 화물을 제때 반출하지 못하고, 이는 다시 컨테이너가 부두에 쌓이는 악순환을 만든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수에즈 운하에서의 좌초로 병목현상을 초래했던 에버기븐(Evergiven)호 사태를 언급하며 “당시 아시아와 유럽 모두에서 공컨테이너 부족이 심각했다”면서 “이번에도 크레인이 제때 작업하지 못하면 선사들이 공컨테이너 회송을 후순위로 밀어 아시아 지역의 장기적 장비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벨기에 앤트워프-브뤼헤(Antwerp-Bruges)항 관계자는 “선사와 터미널 모두 전환기 혼란을 최소화하는 데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다”며 항만들이 이에 대비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그는 “하지만 희망봉과 수에즈 운하를 각각 운항해온 선박들이 특정 시점에 겹치는 것은 피할 수 없으며, 이는 터미널 처리능력과 배후 물류에 단기적 압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독일 함부르크항 역시 “수에즈 운하 통항이 갑자기 재개되면 유럽–아시아 항로 전체에서 선박 스케줄이 심각하게 교란될 것”이라며 “북유럽 항만들 전체에서 혼잡 피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함부르크항 측은 “예측 기간을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항내의 24시간 운영되는 선박조정시스템을 통해 최대한 효율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그래도 일부 대기시간 발생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은 최근 몇 주간 선박들의 수에즈 운하 복귀 시나리오에 대한 영향 분석을 진행해왔다. 로테르담항은 기존 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화주·포워더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