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사들이 홍해와 수에즈 운하 복귀를 검토하고 있지만 보험료 부담이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공격중단 선언으로 항로 정상화 기대가 커졌지만, 해상보험사들은 여전히 높은 위험도를 반영해 고액의 보험료를 책정하고 있다.
국제 해상보험사 Breeze의 CIO(Chief Insurance Officer)인 Patrizia Kern-Ferretti는 12일 “우리는 과거 발생한 막대한 손해배상(Claims)을 기준으로 위험을 산정한다”며 “현재 선박 가치의 1% 수준 보험료가 부과되기도 하는데, 예컨대 1억 달러짜리 선박이라면 단 한 번의 항해에 1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ern-Ferretti는 이어 “앞으로 60~90일간 무사고 기록이 이어져야 보험사들이 위험도를 낮추고 가격을 재조정할 것”이라며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단기간 내 정상화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선박 국적(Flag)과 항로(Route)에 따라 보험료는 차등 부과되기도 한다.
Kern-Ferretti는 “후티 반군의 공격은 특정 국적 선박을 겨냥했기 때문에 보험사들은 선박 국적에 따라 위험을 달리 평가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프랑스 해군(French Navy)이 CMA CGM 선박을 호위하는 경우 위험도가 낮아져 보험료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설령 보험료가 일부 인하되더라도 2023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며 “당분간은 ‘전쟁 위험 할증(War Risk Premium)’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운 전문가들은 “홍해·수에즈 항로 복귀는 단순히 운임 문제를 넘어 보험·안전·정치 리스크가 얽힌 복합적 과제”라며 “얽힌 것이 많은 만큼 선사마다 복귀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