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의 넷제로 프레임워크(Net-Zero Framework) 투표가 1년 연기된 가운데서도 지속가능한 해운을 위한 정책 추진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르세뇨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21일 글로벌 해양포럼에서 “현재 지정학적 분위기가 다소 변화했지만, 그것이 우리가 나아갈 길을 막는 것은 아니다”라며, “회원국들은 여전히 지침 마련과 NZF의 작동 방식에 대한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밍게스는 지난주 런던에서 열린 협상에 대해 “외부 요인이 IMO 논의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평가하며, 지정학적 변수들이 해운 규제 논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인정했다.
이는 미국의 반대 캠페인과 일부 회원국의 기권으로 인해 MEPC 투표가 연기된 배경과 맞물린다.
유럽 회원국들은 그리스와 키프로스의 기권 이후 IMO 내 단결을 재건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 도밍게스는 “회원국 간의 신뢰 회복과 정책 조율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IMO는 오염을 유발하는 선박에 비용을 부과하고, 이를 친환경 기술에 재투자하는 방식의 탄소 부담금 제도를 통해 2050년까지 해운업계의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연기는 정책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지만, IMO는 여전히 프레임워크의 세부 설계와 실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