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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 이태영 일항사, ‘2025 IMO 용감한 선원상’수상

  • 등록 2025.07.25 19:22:51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11일 열린 제134차 이사회에서 ‘2025 IMO 용감한 선원상(IMO Award for Exceptional Bravery at Sea)’ 수상자로 대한민국의 이태영 일항사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태영 일항사는 2024년 11월 8일, 제주도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전복된 어선 135금성호의 선원 12명을 목숨을 걸고 구조한 영웅적인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

 

사고가 발생한 2024년 11월 8일 새벽, 135금성호는 갑작스러운 기울어짐으로 전복됐다. 당시 선체 위에는 프로펠러만 수면 위로 드러나 있었고, 일부 선원은 프로펠러에 매달린 채 구조를 기다렸으며, 나머지 선원들은 강한 조류에 휩쓸려 해상에 표류하고 있었다.

 

이태영 일항사는 자신의 생명을 무릅쓰고 바다에 뛰어들어, 다른 구조 어선에서 던져준 구명환을 물에 빠진 선원들에게 전달하며 적극적으로 구조에 나섰다. 그는 선원 전원이 구조 어선 사다리를 오를 때까지 현장을 지켰으며, 이후 추가 수색 중 물에 떠 있는 심정지 상태의 선원 2명을 함께 구조한 뒤 마지막으로 구조 선박에 올랐다.

 

이 일항사의 필사적인 구조 활동과 사고 해역으로의 자발적 복귀는 금성호 옆 줄잡이배에 탑승했던 선원의 목격과 언론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구조 작업을 마친 그는 제주도 한림항으로 귀환한 뒤 간단한 치료를 받고, 사고 해역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이유로 다시 배를 타고 수색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번 수상은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이 국제운수노련(ITF)을 통해 IMO에 추천서를 제출함으로써 이뤄졌다.

 

올해 2월에 열린 선원노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위와 같은 공적으로 공로상을 시상했던 선원노련은 IMO에 제출하는 추천서에 “이태영 씨는 동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건 바다의 진정한 영웅”이라며, “그의 행동은 전 세계 선원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 일항사는 사고 이후 심각한 심리적·육체적 충격을 겪었으나, 현재까지도 회복을 이어가며 동료 선원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선망선원노동조합의 조합원으로 현재는 다시 어선에 승선해 조업 중이다.

 

한편 IMO는 올해 24개 회원국과 1개 비정부기구로부터 총 60건의 후보 추천을 접수했으며, 이태영 씨가 유일하게 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IMO 용감한 선원상’은 2007년 제정된 이래, 매년 생명을 구하거나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특별한 용기를 발휘한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되고 있다. 앞서 2011년에는 아덴만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에서 보여준 용기 있는 행동을 인정받아 석해균 선장이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시상식은 2025년 11월, 영국 런던에 위치한 IMO 본부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