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의 양밍(Yang Ming)이 향후 7년 동안 선대 규모를 60% 늘리기 위한 초대형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조선업계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양밍의 차이 펑밍(Tsai Feng-Ming) 회장은 최근 이같은 내용의 중장기 신조선 계획을 밝히면서 처음으로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밍은 2032년까지 선대를 현재의 71만 TEU에서 110만~130만 TEU로 40만~60만 TEU확대키로 했다.
이같은 확대폭은 현재 선대의 60%를 웃도는 것으로, 이를 통해 양밍은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현재 2.2%에서 2.8~3%로 높인다는 전략이다.
앞서 양밍은 지난해 말 8,000~1만 5,000TEU급 컨테이너선 13척을 발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지난달 총 10척 컨테이너선에 대한 입찰을 시작했다. 8,000TEU급 전통연료 컨테이너선 3척과 1만 5,000TEU급 LNG이중연료 컨테이너선 최대 7척이다.
현재 입찰 1단계는 종료됐고, 양밍은 각 조선소별 이용가능한 슬롯을 고려해 6~7월경에 2단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양밍이 신조선 시장에 복귀한 것은 2년 만이다. 2023년 5월 HD현대중공업과 1만 5,500TEU급 LNG이중연료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전문가들은 양밍의 대형 신조선 프로젝트를 한국과 일본 조선소간 경쟁으로 보고 있다. 국내의 '빅3'와 일본의 니혼조선(NSY)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밍의 경우 대만정부가 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조선소에 발주할 가능성은 크게 낮다"며 "현재도 중국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은 8척으로 전체의 9%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양밍의 선단은 현재 자사선 59척, 용선 40척 등 총 99척이다.
한편 양밍의 '톱10' 입지를 위협하는 것은 대만의 완하이라인(Wan Hai Lines)이다.
현재 글로벌 11위인 완하이라인은 지난해부터 삼성중공업에 1만 6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HD현대삼호에 1만 6000TEU급 6척, 7900TEU급 4척, TSMC에 8700TEU급 12척 등 총 28척을 발주했다. 오더북이 총 34척, 38만 TEU로 현재 선대(52만 TEU)의 73.5%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