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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

그리스 억만장자 Marinakis의 '변심'

  • 등록 2025.05.05 20:42:23

 

 

한국과 중국 조선업계에서 그리스 억만장자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Evangelos Marinakis)의 '변심'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19회 캐피탈링크 국제해운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든 중국의 조선업은 글로벌 해운산업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마리나키스는 "현실적으로 볼 때, 선주들은 선박 건조를 위해 중국으로 갈 수 밖에 없다"면서 당시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로 생산능력, 둘째 가격 경쟁력, 셋째는 중국 조선소의 품질이 향상됐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미국으로부터의 압력을 견뎌내고 중국 조선소에 신조선을 계속 주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달 여의 기간이 지난 시점에 그가 소유한 캐피탈 마리타임(Capital Maritime)은 중국이 아니라 정작 한국의 HD한국조선해양에 18척, 12억 7000만 달러어치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발주사가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라고만 밝혔지만 중개업체들은 발주사가 캐피탈 마리타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척수도 많고 규모도 8,400TEU급 4척, 2,800TEU급 8척, 1,800TEU급 6척 등으로 다양하다는 점에서 중국 조선업계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특히 이들 선박의 신조선가가 중국보다 높은 것은 물론 시장평균치보다 척당 1000만 달러 내외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중국 조선업계에서는 충격적이라는 반응까지 나온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마리나키스의 말에 틀린 부분은 없지만 그로서는 어차피 신조 발주하는 것, 한국조선소 슬롯이 비어있을 때 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중국 조선업계가 예상외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