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의 VLCC 선사인 헌터그룹(Hunter Group)이 원유 생산량 증가와 러시아 원유에 대한 제재가 겹치면서 150척 이상의 VLCC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헌터그룹은 "VLCC 공급이 점점 더 타이트해지고 있다"면서 "오는 2026년까지 156척의 VLCC가 더 필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헌터그룹에 따르면 향후 2년 간 인도 예정인 VLCC는 28척에 불과하다. 올해 4척, 내년 24척이다.
반면 원유를 증산할 채비를 하는 미국과 가이아나, 브라질의 생산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60척의 VLCC가 추가로 필요하다. 이들 국가는 2025, 2026년에 하루 114만 배럴을 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국가의 잉여생산된 원유가 아시아로 운송될 경우 톤마일 수가 한층 더 늘어나게 된다.
여기다 미국과 EU가 '그림자 함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중국 산둥항만그룹이 관리하는 터미널들에 더 이상 기항할 수 없는 선박을 대체하기 위해 45척의 VLCC가 더 필요하게 됐다.
이란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석유수출 차단을 목표로 삼고 있다. 헌터그룹은 "이같은 목표가 달성되고 이란이 수출하던 170만 배럴의 원유가 중동 걸프만 생산물로 대체될 경우 최대 51척의 VLCC가 추가로 필요해진다"고 설명했다.
노후선 해체로 선복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선령 20년 이상의 VLCC는 156척으로 역대 최대규모인데다 전체 선대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노후 VLCC의 대다수는 서방의 제재대상에 오르거나 불법적인 원유 운송에 연루돼 있으며, 선주들은 최근 낮은 해체가격에도 스크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