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안 항만노조와 사용자단체 간 주계약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선사들의 화주들에게 미리 파업에 대비할 것을 권고하기 시작했다.
머스크(Maersk)와 하팍로이드(Hapag-Lloyd), 그리고 CMA CGM은 "상황이 역동적이긴 하지만 노사 합의의 징후가 보이지 않고 협상이 교착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파업 당시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와 사용자단체인 미국해사연합(USMX)은 내년 1월 15일까지 주계약 기간을 연장한 바 있다. 그 때까지는 이제 4주가 남은 상황이다.
머스크는 20일 고객들에 "시간이 지날수록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추가 진전을 고대하고 있지만 겨울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전했다. 하팍로이드도 "상황이 역동적이어서 어디로 튈 지 알수 없다"면서 "어쨌든 파업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고객들에게 전달했다.
ILA와 USMX는 지난주 노사협상 교착에 대해 상호 비난을 주고받은 뒤 일주일 간 침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화학제품유통연합(Alliance for Chemical Distribution, ACD)은 19일 노사 양측에 주계약 마감일을 연기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ACD의 에릭 바이어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과 중국 춘절이라는 난해한 타이밍 문제로 인해 계약이 두 번째로 중단되면 미국 경제와 미국 국민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10월의 사흘간 파업으로 수주 동안 공급망이 중단됐고, 파업이 며칠 더 지속되었을 경우 회원사들이 중요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재고가 없어 낭패를 겪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사들은 화주들에게 터미널에서 컨테이너를 옮길 준비를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머스크는 터미널이 컨테이너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시간을 늘릴지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고, 하팍로이드는 고객들에게 컨테이너를 신속하게 회수하기 위한 문서작업 및 통관 준비를 서두를 것을 권고했다.
또 CMA CGM는 파업의 영향권에 있는 선박에 화물을 선적한 화주들은 모두 파업으로 작업이 중단되기 전에 비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