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골라 석유공기업 소난골(Sonangol)이 자사 선대 현대화를 위해 발주하는 12억 달러(1조 7000억 원) 규모의 신조선을 놓고 한국과 중국의 조선소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소난골은 척당 약 9,500만 달러의 15만 8,000dwt급 수에즈막스 탱커 4척과 척당 2억 6,000만 달러에 달하는 LNG운반선 3척을 신조할 조선소를 문의 중이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수에즈막스급 탱커 신조선에는 한국 조선소들만 참여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그리고 DH조선"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여유 슬롯이 없어 소난골의 수에즈맥스급 탱커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소난골은 또한 한국과 중국 조선소들에 17만 4,000cbm급 LNG운반선 3척에 대한 입찰을 요청했다.
업계에 따르면 소난골로부터 LNG선 신조 제안을 받은 업체는 국내 '빅3'(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와 중국의 후동중화조선소 및 장난조선소 등 5개사다.
소난골은 LNG선 3척 신조에 총 7억 8000만 달러를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탱커 4척의 경우 소난골이 연내 발주를 확정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LNG선에 대한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여서 발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전망"이라고 전했다.
소난골은 현재 10척의 수에즈막스급 탱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가장 노후한 선박은 15만 8,000dwt급 '소난골 나미베(Sonangol Namibe)호'로 2007년 건조됐다.
소난골은 석유메이저 셰브론이 주도하는 5.2mtpa 규모의 '앙골라LNG프로젝트'에 22.8% 지분을 갖고 있다. 앙골라LNG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처음 생산을 시작해 지금까지 원활하게 가동돼왔다.
앙골라 LNG는 2007년 이 프로젝트를 위해 발주한 160,000cbm LNG 운반선 7척을 보유하고 있다. 4척은 디젤-전기추진시스템에 의해 가동되며, 2011년 건조된 3척은 증기터빈식 LNG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