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선업 부흥의 '야전사령관' 이언 베닛(Ian Bennitt)이 사임하고 민간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의해 국가안보위원회(NSC) 위원으로 임명된 이언 베닛은 최근 약 6개월 만에 사임했다. 베닛 임명은 미국에서 백악관에 해운과 조선을 담당하는 고문을 둔 첫 사례였다. 그의 사임으로 조선 산업에서 중국의 지배력에 맞서려는 트럼프의 정책이 삐걱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조선산업 부활을 외쳤지만 의욕만 앞섰을 뿐 각종 여건이 미비해 결국 백악관 내 조선사무국이 사실상 해체되는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했다. 백악관은 베닛의 사임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여전히 조선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악관 대변인 안나 켈리는 "미국의 조선업은 조 바이든과 같은 실패한 대통령들 아래에서 수십 년간 방치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경제와 국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이 중요한 산업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이 아프리카에 신규 조선소를 건설,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모로코의 카사블랑카항에 있는 부지를 임대, 조선소를 건설 운영하기 위한 입찰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부지는 52에이커(21㏊) 규모이며, 아프리카 최대의 조선소가 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244mx40m 규모의 드라이도크와 150mx28m 규모의 리프팅 플랫폼이 건설되며, 최대 9,000톤을 들어올릴 수 있게 된다. 조선소에 이어 450톤급 갠트리크레인을 갖춘 62mx13m 크기의 부두를 비롯, 총 820m에 달하는 부두가 건설될 예정이다. 모로코항만청(ANP)은 조선업체와 30년 임대 계약을 맺을 계획이며, 2040년까지 카사블랑카조선소에서 100척의 선박을 건조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대체적인 입찰 금액은 3억 달러 내외로 추정된다. HD현대는 수주 물량 처리를 위해 이미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야드를 운영 중이며, 여기에 더해 미국과 인도, 그리고 페루의 조선소들과 협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선박건조 능력을 확대하려는 HD현대중공업의 전략과 모로코 조선소 건설이 맥을 같이 한다"며 "최종 입찰에의 관건은 수지타산"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
한국해양진흥공사(사장 안병길)는 해수부로부터 위탁받아 수행 중인 '친환경 설비 개량 이차보전 사업'(이하 ‘이차보전사업’)의 2025년 하반기 사업 공고를 15일 자사 홈페이지(www.kobc.or.kr)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접수 기간은 오는 31일까지이며, 선사는 해당 사업을 통해 친환경 설비 관련 자금 대출 시 정부로부터 대출 이자비용 일부(2% 이내)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해진공은 이차보전사업과 연계한 '친환경 설비 개량 특별보증사업'(이하 ‘특별보증사업’)을 시행 중으로, 선사는 공사가 제공하는 특별보증을 통해 5개 협약 은행(한국산업은행, 신한은행, 부산은행, 중소기업은행, 하나은행)으로부터 친환경 설비 설치 자금의 최대 8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어, 초기 투자비용 부담 없이 선박의 친환경 설비 설치가 가능하다. 이차보전사업 및 특별보증사업의 지원 대상 설비는 선박평형수 관리협약에 따라 모든 국제 항해 선박에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선박평형수처리설비(BWTS, Ballast Water Treatment System)를 비롯해 황산화물배출저감설비(스크러버), 수전장치(AMP, Alternative Maritime Power), 에너
이달 초의 후티 반군 공격에도 불구, 홍해를 운항하는 선박들이 오히려 늘었다. 노르웨이의 해운정보 제공업체 마리타임 옵티마(Maritime Optima)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공격에도 홍해를 운항하는 유조선 수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 업체에 따르면 '매직 시즈호'가 피격되기 전날인 지난 5일 홍해에는 121척의 선박이 있었다. 이후 8일 선박수는 136척에 달했고, 12일에 148척을 나타냈다. 이어 15일에는 128척으로 소폭 감소했다. 홍해의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항하는 유조선 중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그리스 선박들이다. BRS쉽브로커스에 따르면 홍해의 유조선은 으레 '그림자함대' 소속의 유조선이라고 생각하지만 제재를 받지 않는 선박들도 약 절반에 달한다. 그리고 기국별로는 그리스 유조선이 가장 많았다. BRS쉽브로커스는 "올들어 지금까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항한 선박의 23%가 그리스 유조선들"이라면서 이어 "이어 UAE 선박이 18%, 러시아와 중국 선박이 각각 8%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BRS쉽브로커스는 홍해 운항 선박 중 52%가 그림자함대 소속 선박이고, 인가 선박은 48% 가량이라고 덧붙였다.
HSG성동조선해양이 신조선 사업에 다시 복귀한다. 성동조선은 2018년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신조선 사업에서 손을 뗐었다. 이어 2020년 HSG중공업에 인수돼 사명을 바꾼 HSG성동조선해양은 블록 제조업체로 가동돼왔다. 업계에 따르면 HSG성동조선해양은 최근 삼성중공업과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한 뒤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신조에 나서고 있다. 이같은 모양새는 삼성중공업이 중국의 팍스오션*PaxOcean Zhoushan), 베트남의 페트로베트남(PetroVietnam Shipbuilding & Mechanical Industry Co.)과 맺은 파트너십과 비슷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들 조선소에 자사가 수주한 유조선 등을 하청주었으며, 마찬가지의 방식을 HSG성동조선해양에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맥락에서 삼성중공업은 LNG운반선용 대형 블록을 생산하는 건화엔지니어링과도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HSG성동조선은 중형 석유제품운반선, 수에즈맥스급 이하의 유조선,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등을 건조한 경험이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HSG성동조선은 2004년부터 2017년까지 250척 이상의 선박을 인도했다. 마지막으로 인도한 선박은 2017년의 17만
홍해를 운항하는 선박들이 AIS를 통해 자신들이 이스라엘과 무관함을 적극적으로 전파하고 있다. 지난주 후티 반군이 '이터니티C호"와 "매직 시즈호'를 공격해 침몰시킨 이후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다. 덴세이쉬핑(Densay Shipping & Trading)의 6만 3,856dwt급 'SSI Resolute호'(2022년 건조)는 "VSLNORELWTHISRAEL"을 AIS 신호로 표시했다. "이 선박은 이스라엘과 관계가 없다"라는 뜻이다. 중국의 5만 6,689dwt급 'Hony Future호'(2012 년 건조)는 "CHINESE SHIP CREW"를 전파했다. 또 터키의 드라고스쉬핑(Dragos Shipping)이 운영하는 3,332dwt급 일반 화물선 'Zagor호'(1996년 건조)는 AIS에 "ALL CREW MUSLIM"을 표시했다. 이밖에 그리스의 카발리마린(Cavalli Marine)이 운영하는 17만 85dw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Gaea I호'(2001년 건조)는 "CREW RUSSIAN GEORGIA"라고 밝혔다. 선박들은 AIS 업데이트와 함께 무장경비원이 승선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나섰다. 해양안보 전문가들은 선박들의 메시
세계 3위 정기선사인 CMA CGM의 한국지부 직원들이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는 급여 인상과 보너스를 요구하며 14일 파업에 돌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CMA CGM 한국지부는 서진에이전시로 출발해 CMA CGM 본사의 한국지역 판매대행 업무를 해왔다. 한국지부 노조는 지난 2022년 8월 설립된 뒤 매년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을 통해 임금인상에 합의해왔다. 올해의 경우 노사가 지난 4월까지 이어 왔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서울지노위에서 조정을 시도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하며 5월 조정중지 결론이 났다. 이에 직원들은 지난달 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조합원 94명 중 92명(97.9%)이 투표, 전체 투표자 중 90명(97.8%)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CMA CGM은 지난해 컨테이너선 시황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57% 증가한 57억 1,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직원들은 보너스 9주치에 더해 총액 기준 5.9% 임금인상율, 2500달러의 위로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는 임금 인상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총액 기준 임금인상율 4.25%와 보너스 9주치를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지난해의 강력한 신조선 발주에 이어 올 상반기 발주가 급감하면서 K-조선이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중국 조선은 실망을 넘어 '탄식'이 나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해 K-조선이 그나마 선방했다는 평이 나온다. 클락슨(Clarksons)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조선산업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신조 발주는 총 647척(1,940만 cg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이하 cgt 기준) 급감했다. 중국은 올 상반기 370척(1,003만 cgt)을 수주해 전체의 약 51%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는 전년 동기(5,209만 cgt)에 기록한 70%의 점유율보다 20%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반면 한국의 올 상반기 수주량은 113척(487만 cgt)으로 지난해(15%)보다 10% 높아진 25%를 기록했다. 양국의 수주 실적에 차이를 가져온 결정적인 변수로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 정책이 꼽힌다. 지난 2월 말 USTR이 중국의 해운, 물류, 조선 산업에 대한 견제를 담은 통상무역법 301조 초안을 발표했고, 곧바로 3월에 중국 조선소의 월간 수주량이 한국에 밀렸다. 3월 중국의
일본 이토주(Itochu)상사가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벙커링선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토추는 싱가포르 소재 벙커링 자회사를 통해 사사키(Sasaki)조선과 5,000㎥급 암모니아벙커링선 신조 계약을, 이즈미스틸(Izumi Steel Works)과는 선박에 설치될 암모니아탱크 플랜트 건설에 관한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이 선박은 2027년 9월 인도될 예정이며, 이토추는 2028년부터 상업 운항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의 총 비용은 50억 엔 (약 3,400만 달러)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신조되는 암모니아벙커링선은 싱가포르 국기를 달게 되며, 글로벌 벙커링 허브인 싱가포르에서 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토추는 이번 암모니아벙커링 부문 진출을 통해 암모니아 생산과 유통, 벙커링에 이르기까지 전체 가치사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토추는 이미 이미 일본 조선소, 연료공급업체 및 일본선급(ClassNK)과 파트너십을 맺고 암모니아추진선 설계 및 규제 프레임워크를 발전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왔다.
현대LNG해운이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노후 LNG선이 예상밖 높은 가격에 팔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13만 5,000cbm급 증기터빈식 '현대 코스모피아호'(2000년 건조)가 인도네시아 해상에 정박해 있는 그대로 ldt당 580달러라는 예상밖의 고가에 해체매각됐다. 총 1970만 달러다. 25년된 이 모스형 노후 LNG선에는 약 3,000톤의 알루미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시장가보다 높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앞서 현대LNG해운은 올해 들어 이미 LNG선 3척을 철거용으로 매각했다. 12만 5,000cbm '현대 그린피아호'(1996년 건조)는 약 1930만 달러에 팔렸고, 13만 5,000cbm급 '현대 아쿠아피아호'(2000년 건조)와 '현대 테크노피아호'(1999년 건조)는 지난 5월 각각 약 1920만 달러에 매각됐다. 이전 현대 코스모피아호 매각으로 올들어 전 세계에서 해체매각된 LNG선은 지난해 1년간 해체된 것과 똑같은 8척을 기록했다. 올해 매각된 8척 중 6척이 한국 선사들이 내놓은 것일 만큼 한국 선사들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노후 LNG선 해체매각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