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새해 첫 산업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K-조선의 초격차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금융지원 방침을 밝혔다. 윤 행장은 6일 울산에 위치한 HD현대미포에서 열린 친환경 선박 명명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방문은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조선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선박을 국내 조선사에 발주한 고객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암모니아는 저탄소 에너지원이자 향후 수소 운송을 위한 매개 물질로서 탈(脫) 탄소에너지 전환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윤 행장은 이날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간의 조선업 진검승부가 계속되는 가운데 K-조선의 기술적 우위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선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과 이를 통한 시장 선점의 선순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은은 주요 해외 선주에게 우리 조선업의 우수성을 지속 홍보하고 친환경·고부가 선박 발주를 통해 국내 조선사의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는 해외 고객사엔 전략적인 금융지원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행장은 이날 명명식에 참석한 뒤 HD현대미포 사업장을 방문하고 조선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현장 소통 행보도 이어갔다
러시아의 야심찬 '라이더(Lider)급' 120MW급 원자력쇄빙선 건설프로젝트가 차질을 빚고 있다. 중요 기자재인 원자로용 특수 해치커버를 운송하던 선박이 지난달 지중해에서 폭발과 함께 침몰한 탓이다. 업계에 따르면 9,490dwt급 벌크선인 '우르사 메이저(Ursa Major)호'는 지난해 23일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출발해 블라디보스톡으로 운항하던 중 지중해 서부 지브롤터 해역에서 기관실 폭발로 침몰했다. 이 배에는 극동 즈베즈다(Zvezda)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라이더급 1호선 '로시야(Rossiya)호'에 설치될 45톤 무게의 원자로용 특수 해치커버가 실려있었다. 전문가들은 새 해치 건조에 1년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시야호는 지난 2020년 4월 원자력쇄빙선 운항선사인 아톰플로트(Atomflot)에 발주됐으며, 인도예정일은 2027년이었다. 즈베즈다조선소는 2020년 7월 로시야호 건조에 착수했지만 프로젝트에 속도가 붙지않아 지난해 초 로시야호 인도일을 2030년으로 늦춘 바 있다. 라이더급 원자력쇄빙선은 세계 최대의 원자력쇄빙선으로 총 길이 205m, 만재 배수량 7만1,000톤 규모로, 2기의 RITM400 원자로에 의해 가동된다. 북극
2024년 90척이 넘는 LNG운반선이 신조 발주됐다. 하지만 올해는 신조선가 상승, 인도시기 연장 등으로 신조 발주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에 따르면 LNG선 총 오더북은 지난해 발주분 90척을 더해 326척으로 늘어났다. 이는 현행 LNG선 선대의 약 52%에 해당하는 것이다. 2024년 발주된 90척에는 2척의 부유식 LNG생산장치(FLNG)와 2척의 부유식 저장 및 재기화장치(FSRU), 11척의 LNGBV 등 15척의 특수선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한 78척 중 51척은 카타르에너지의 발주에 의한 것으로, 51척 중 24척은 27만 1,000cbm급 'QC-Max'였다. 지난해의 맹렬한 LNG선 발주기세는 4분기들어 주춤해졌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올해 LNG선 발주는 지난해 4분기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선박중개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러 변수가 있지만 올해 20~45척의 LNG선이 발주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NGBV는 LNG선과 달리 여전히 인기이며, 지난해 4분기에만 6척이 발주됐다. 한편 펀리스(Fearnleys)는 올해 80척 이상의 LNG선이 인도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2026, 2027년에도 비슷한 숫자의 LNG선이 인도
중국이 대형터빈용 해상풍력터빈설치선 건조에 성공했다. 중국 CIMC(China International Marine Containers Group)는 '티에젠 풍력발전 2000(Tiejian Wind Power 2000)'으로 명명된 풍력터빈설치선을 건조해 지난 12월 28일 산둥성 옌타이의 CRCC 항만·운하공정그룹에 인도했다고 밝혔다. 길이 136m, 폭 53m인 이 선박은 순항속도 8노트에 5,000㎡에 달하는 넓은 갑판을 갖추고 있다. 첨단 DP-2 다이나믹위치시스템이 장착돼 바람이나 파도와 같은 외부 환경에 관계없이 고정된 위치를 유지할 수 있으며, ㎜ 수준의 위치정확도를 제공해 최대 80m 깊이에 해상풍력터빈을 설치할 수 있다. 메인 크레인은 2,000톤의 리프팅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후크 높이는 무려 165m나 돼 20MW 이상의 해상풍력터빈 설치가 가능하다. 중국은 최근 몇 년 간 대형터빈 설치에 적합한 해상풍력터빈설치선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번에 '4세대'로 불리는 자체 부상 및 자체 추진이 가능한 풍력터빈설치선을 건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CIMC는 중국 남부 선전에 본사를 둔 물류 및 에너지장비 제조업체다.
HJ중공업(대표이사 유상철)이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8만 8,000㎥급 차세대 친환경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Very Large Ammonia Carrier)에 대한 설계개념승인(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HJ중공업과 로이드선급은 지난 7월 차세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약 6개월간 연구 활동에 집중해왔다.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청정 대체 연료로 수소와 함께 무탄소 시대에 적합한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선박의 탄소 배출량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한 ‘넷제로’ 추진을 공식화하는 등 미래 무탄소 사회로의 전환이 본격화됨에 따라 암모니아 운반선을 비롯해 암모니아를 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발주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HJ중공업은 LNG DF,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과 같은 친환경 선박 연구 개발을 통해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선급이 요구하는 설계 하중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8만 8,000㎥급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의 기본 및 구조 설계를 성공적으로 인증받았다. HJ중공업은 암모니아 운반선의
중국이 지난 27일 상하이에서 첫 번째 076형 차세대 수륙양용 강습함 '쓰촨함'을 진수했다. 쓰촨함은 LNG선 건조로 잘 알려진 후동중화조선소에서 건조됐으며, 설계에서 취역까지 불과 4년 계획으로 건조됐다. 진수 이후에는 장비 시운전, 계류 시험, 해상 시운전 등 일련의 계획된 테스트를 거치게 된다. 만재 배수량이 4만 톤이 넘으며 이중 아일랜드(Dual-Island) 상부 구조와 전장 비행 갑판이 특징이다. 혁신적인 전자기 캐터펄트 및 어레스터 기술이 적용되어 고정익 항공기, 헬기, 수륙양용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의 움직이는 해상 드론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해군은 이 함정에 대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차세대 상륙함으로서 해군의 변혁을 앞당기고 원해에서의 전투능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해군은 상륙전 및 다차원 상륙작전 수행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2019년에는 상하이에서 최초의 075급 상륙함인 '하이난함'이 공개됐다. 1세대 수륙양용 강습함인 하이난함은 2021년 4월에 공식적으로 취역했으며, 이후 두 척의 075형 상륙함인 '광시함'과 '안후이함'이 추가로 취역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중량물운반선을 건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Fan Zhou 8호'로 명명된 이 선박은 5만 8,000톤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으며, 리프트 데크 면적은 1만 1,700㎡에 달한다. 선박 길이는 256m, 너비는 51m다. 적재물품은 해상유전 재킷, 플랫폼 모듈, 갠트리크레인, 해상풍력발전용 모듈 등이다. 장쑤판저우해운이 타이저우중항조선소에 발주해 건조된 이 선박은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상하이 동쪽 해상에서 5일간 시운전을 거쳤다. 8,340kW급 주엔진 2개와 1,200kW급 선수 추진기 2개로 구동되며, 최고 속도는 15노트다. 'Fan Zhou 8호'는 해빙이 드문드문 떠다니는 해역을 운항할 수 있는 정도의 내빙기능을 갖고 있다. 중국선급(CCS)은 이 선박에 대해 브레이크시스템 원격제어기능과 자율운항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홍콩협약 및 EU의 환경요구를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Fan Zhou 8호'가 ZPMC에서 건조한 대형 항만크레인 운송이나 북극에서 진행되고 있는 '악틱 LNG-2 프로젝트'에 대형 모듈을 운반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해운·조선업계 '빅7'이 액화이산화탄소(LCO2)운반선 등 차세대 선박시장을 겨냥해 전례없는 강도로 똘똘 뭉치고 있다. 조선 부문에서 중국과 한국에 일방적으로 밀리자 첨단 선종에서만은 우위를 가져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NYK·MOL·K-Line 등 해운 3사와 이마바리조선·미쓰비시중공업 등 조선 4사로 구성된 '해운·조선 7사 연합'은 미쓰비시중공업과 이마바리조선이 공동으로 설립한 설계업체 'MI LNG'를 통해 LCO2운반선이나 신연료추진선의 표준선형 선정 작업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명침도 바뀐다. 이마바리조선과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 19일 'MI LNG'라는 사명을 내년 1월 1일자로 'MILES'로 변경하고 LCO2선의 개발·설계 업무에 착수하는 등 재출범한다고 밝혔다. MI LNG는 2013년 4월 설립 이후 미쓰비시중공업과 이마바리조선의 LNG운반선 설계를 다뤄왔다. 하지만 LNG선 수주 자체를 중국과 한국에 이미 뺏긴 상태여서 LNG운반선 설계가 별 의미가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해운·조선 7사 연합은 LCO2선 표준선형 선정에 이어 사업영역을 암모니아운반선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 해안경비대가 50년 만에 처음으로 극지용 대형 쇄빙선 건조를 승인받았다. 이를 통해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밀리던 쇄빙선 전력을 어느 정도까지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PSC 프로그램으로도 불리는 이 쇄빙선 신조사업에서 1호선은 볼링거 미시시피조선소(Bollinger Mississippi Shipbuilding)에서 건조될 'Polar Security Cutter(PSC)호'다. 이 선박은 혁신적인 8개 유닛 프로토타입 제작 방식을 통해 건조된다. 당초 2024년부터 가동될 예정이었으나 사업승인이 지연되면서 PSC 1호는 2030년 건조가 마무리돼 인도될 전망이다. 한편 미 해안경비대는 동시에 쇄빙등급 3급의 쇄빙선 '아이빅(Aiviq)호'를 1억 2,5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이빅호는 개조 및 인프라 개선을 거쳐 알래스카 주노항을 모항으로 활동하게 된다. 미 해안경비대 사령관인 린다 파간(Linda Fagan) 제독은 "아이빅 인수는 북극해에서 우리의 작전 역량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안경비대의 현재 극지 함대는 단 두 척에 불과하다. 그나마 노후선들로, 아주 초라하다. 한척은 1976년 취역한 대형 쇄빙
미국에 이어 호주정부도 대대적인 해군력 강화와 조선업 투자 방침을 밝혔다. 국가방위를 위한 조선산업 역량을 확대하고 고용을 늘리려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호주정부는 최근 발표한 '2024 군함 신조선 및 유지 계획'을 통해 향후 30년 동안 최소 820억 달러, 많게는 1,000억 달러 이상을 군함 신조 및 유지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사업으로는 군함 55척 신조가 포함됐다. 선종은 핵추진잠수함, 수상전투함, 상륙정 등이다. 리차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와 관련, "호주 역사상 가장 중요한 해상전력에 대한 투자를 통해 우리는 남호주와 서호주 전역에서 70척 이상의 선박을 건조하고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여러 해군기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양과 남극해와 가까운 곳에 세계적 수준의 조선소와 해군기지가 새로 건설된다. 호주 국방부는 서호주 헨더슨에 해군 군사기지를, 남호주 오즈번에는 잠수함 건조 조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말스 부총리는 이번 투자로 조선 분야에서 약 8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호주의 핵추진 잠수함 프로그램과 연계해 향후 30년 동안 2만 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들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