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Maersk)의 풍력 부문 자회사인 머스크 오프쇼어 윈드(Maersk Offshore Wind)가 미국 동안의 'Empire Wind 1 프로젝트'에 사용될 풍력터빈설치선(WTIV) 건조계약을 전격 취소했다. 이 선박은 싱가포르의 시트리움(Seatrium)이 건조 중이었으며, 현재 공정률 98.9% 상태였다. 이번 계약 취소는 총 4억 7,500만 달러(약 6,500억 원) 규모로, 시트리움은 “선박이 거의 완성된 상태에서 계약이 파기된 것은 이례적”이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오프쇼어 윈드는 이번 계약 취소로 인해 자체 WTIV를 보유하지 않게 됐다. 머스크 오프쇼어 윈드 측은 “우리는 WTIV를 소유한 단일 선박회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전략적 방향을 재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미국 풍력 프로젝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업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 WTIV는 노르웨이 에퀴노르(Equinor)가 개발 중인 50억 달러 규모의 Empire Wind1 해상풍력 단지에 배치될 예정이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4월 이 프로젝트의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최근 해운·조선업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오후 중국산 수입품 전반에 대해 내달 1일부터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방침을 비판하며 2주 후 개최가 예상됐던 미ㆍ중 정상회담의 전격적인 무산 가능성을 경고한 데 이은 조치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널뛰기를 거듭하던 미ㆍ중 무역 관계에 다시 짙은 전운이 감돌면서 해운업계의 불확실성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중국이 무역 문제에 관해 극도로 공격적인 입장을 취하며 전 세계에 극히 적대적인 서한을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며 “11월 1일부터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부과 중인 관세에 더해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11월 1일부터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도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과의 첨단 기술 패권 경쟁에서 다시 고삐를 틀어쥐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과 관련해 “중국은 11월 1일부터 자국이 생산하는 거의 모든 제품, 심지어 자국이 생산하지도 않는 일부 제품에 대해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
중국 정부가 미국의 항만 수수료 부과 조치에 대응해 오는 14일부터 미국 선박에 대해 항만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교통부는 순톤당 400위안(약 56달러)의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며, 해당 요율은 매년 인상돼 2028년에는 1,120위안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부과 대상은 미국에서 건조되었거나 미국 국기를 달고 있으며, 미국 기업·단체·개인이 2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선박으로 규정됐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선박에 항만 요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힌 데 대한 보복성 대응으로, 미·중 간 해운 분야의 긴장이 무역갈등을 넘어 실질적인 비용 부담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의 수수료 부과는 미국 기업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선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특히 아시아 항로를 운항하는 선사들의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미국 선사로는 하와이에 본사를 둔 맷슨(Matson)과 시보드마린(Seaboard Marine)이 우선 꼽힌다. 정기선 시황 분석업체인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는 “중국의 수수료 부과가 시장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중국 최대 민영조선소인 양쯔장(Yangzijiang Shipbuilding)의 렌 위안린(Ren Yuanlin) 회장이 세계 최대 리튬배터리 음극재 제조업체 산산(Shanshan Corp) 인수를 추진하며 산업 포트폴리오를 전기화학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모회사 산산그룹이 법원의 자산 구조조정 명령을 받은 이후 본격화됐다. 렌 위안린이 이끄는 투자컨소시엄은 산산의 지분 23.3%를 확보하며 과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약 32억 위안(4억 5000만 달러)에 달한다. 산산은 리튬 배터리 음극재 분야에서 세계 시장점유율 21%를 차지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패널용 편광 필름 제조에서도 30%의 글로벌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렌 위안린이 조선업을 넘어 첨단소재산업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양쯔장조선소는 1956년 양쯔강 인근의 국영 조선소 쟝인조선소(Jiangyin Shipbuilding Factory)로 출발했으며, 렌은 1970년대 젊은 기술자로 입사해 경영진으로 성장했다. 이후 1999년 국영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민영화를 주도하며 사실상 현
일본 ONE(Ocean Network Express)가 DP World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인도 내 냉동 복합운송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 인근 팀마푸르ICD에서 나바셰바항(JNPA)까지의 정기 열차 운행을 기반으로 하며, 온도 조절이 필요한 의약품 및 부패성 화물 운송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열차는 40피트 냉동 컨테이너 43개를 실을 수 있으며, 인도 최초의 냉동 복합운송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ONE는 "고정된 철도 일정으로 도로 운송보다 신뢰성이 높다”며 “단일 거래 솔루션을 통해 내륙 출발지에서 항만까지 원활하고 경쟁력 있는 운송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DP World는 “화물을 도로에서 철도로 전환함으로써 안정적인 온도 유지와 선박 연결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며 “이는 의약품의 효능을 보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서비스가 기존에 스리랑카 콜롬보나 싱가포르를 통한 환적에 의존하던 인도 남부 화주들에게 직접 본선 연결의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열차는 매주 목요일 아침 하이데라바드를 출발해 토요일 아침 나바셰바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운영되며, 북유
미국의 에너지 메이저 엑슨모빌(ExxonMobil)이 LNG벙커링 시장에 진출한다. 엑슨 모빌은 선사 아베니르LNG(Avenir LNG) 및 에발렌드쉬핑(Evalend Shipping)과 다년 간에 걸친 계약을 체결하고, 각각 1척씩 총 2척의 LNG벙커링선(LNGBV) 신조선을 확보했다. 엑슨모빌은 이를 통해 2027년부터 LNG 해양연료 공급 역량을 본격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아베니르LNG의 선박은 2027년 1분기에, 에발렌드쉬핑의 LNGBV는 같은 해 4분기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 LNG는 기존 선박연료 대비 탄소 배출량이 낮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해운 업계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엑슨모빌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LNG벙커링 시장에 진입함으로써 친환경 해운연료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 계약은 엑슨모빌이 오랜 기간 계획해온 LNG벙커링 사업의 첫 실질적 움직임으로 평가되며, 향후 추가적인 LNGBV 확보 및 공급망 확장 가능성이 제기된다. 엑슨모빌의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이번 LNGBV 진출은 글로벌 해운연료 시장의 판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알렉산더 스텁(Alexander Stubb) 핀란드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양자 회담을 통해 북극 안보 강화를 위한 쇄빙선 건조 협력에 합의했다. 이번 협정은 미국 해안경비대(USCG)가 핀란드와 협력해 최대 11척의 쇄빙선을 확보하는 것이 골자다. 반면 미국의 쇄빙선 수주를 노려온 K-조선으로선 씁쓸한 대목이다. 두 정상은 9일 USCG와 핀란드 조선소 간의 상업협정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핀란드는 자국 조선소에서 4척의 ‘북극 순찰함(Arctic Security Cutter)’를 건조하고, 미국은 핀란드의 전문기술을 활용해 자국 내 조선소에서 최대 7척의 ASC를 건조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최고의 쇄빙선을 사고 있으며, 핀란드는 그것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말했고, 스텁 대통령은 “북극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며 이번 협정을 ‘위대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11척의 쇄빙선 건조에는 총 61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또 미국내에서 ASC를 건조하게 될 조선소는 텍사스주 갤버스턴의 데이비(Davie)조선소와 루이지애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운업계의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넷제로 프레임워크(Net Zero Framework)’ 채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업계 내 찬반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 프레임워크는 2050년까지 해운업의 순배출 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며, 글로벌 탄소 부과금과 연료기준 설정, 중앙 ‘Net Zero Fund’ 설립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일본, 노르웨이, 덴마크,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싱가포르 등 7개국 선주협회는 공동 성명을 통해 “런던에서 역사를 만들자”며 프레임워크 채택을 촉구했다. 이들은 “글로벌 규제가 없다면 녹색 전환은 지역 규제의 복잡한 패치워크로 전락할 것”이라며, 투자 예측 가능성과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해 프레임워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존 프레드릭센의 Frontline, 조지 이코노무의 TMS Group, 에반젤로스 마리나키스의 Capital Maritime, 안젤리쿠시스그룹(Angelicoussis Group), 사우디 국영 Bahri 등 메이저 선주들은 “현재 형태의 프레임워크는 업계와 소비자에게 과도한 재정적 부담을 줄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 국영 조선사 USC(United Shipbuilding Corporation)가 최근 열린 '14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가스포럼'에서 자국산 부품 90% 이상을 적용한 북극용 LNG운반선 ‘시너지(Synergy)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 선박은 NDB(Nevsky Design Bureau)와 USC 북부설계국이 공동 개발한 'Arc4' 쇄빙등급의 LNG운반선으로, 러시아의 기술주권 강화와 해양에너지 운송역량 확대를 목표로 한다. USC는 이 선박의 주요 구성 요소인 프로펠러, 가스 멤브레인, 저속 엔진, 발전소, 화물시스템 등을 모두 자국 내에서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USC의 엔지니어링 담당 부국장 Boris Bogomolov는 “'시너지'는 거의 전적으로 러시아산 부품으로 구성된 첫 LNG운반선으로, 국가 안보와 조선 산업 발전에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시너지'는 최대 17만 ㎥의 LNG를 운송할 수 있으며, 속도는 최대 19.5노트에 달한다. 선체 길이는 299m, 너비는 47m로, 18개의 대형 블록으로 구성된 선체 구조를 갖췄다. 이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해 러시아에 인도한 'Arc7' 등급의 ‘크리스토퍼 드 마리주리(Christo
중국 국영선사 CULines가 글로벌 공백을 틈타 홍해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 이후 주요 선사들이 홍해 항로 운항을 꺼리는 가운데 CULines가 기회주의적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CULines는 오는 29일부터 이집트 소크나(Sokhna)에서 출항하는 새 홍해 서비스(SJA)를 시작한다. 이 노선에는 931TEU급 ‘Sunny 68호’가 투입돼 Sokhna–Jeddah–Aden–Jeddah–Sokhna를 순환 운항하게 된다. Sunny 68호는 기존 중국–홍해 노선(REX)에 배치돼 있었으나, 이번 신규 서비스 개시에 맞춰 중동으로 재배치된다. 현재 CULines는 극동–홍해/걸프 루프 2개, 인도–걸프–홍해 루프 1개, 그리고 지난 4월 시작된 제다–포트수단 노선을 포함해 홍해 지역에서 총 4개 노선을 운영 중이다. 이는 CULines가 아시아 중심의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중동 및 아프리카 항로로 대거 확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글로벌 선사들은 여전히 수에즈 운하 복귀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에 따르면 수에즈 항로를 우회해 희망봉을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