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제해사기구(IMO)에 상설대표부(Permanent Mission)를 공식 출범시키며 글로벌 해운 외교력 강화에 나섰다. 지난 25일 런던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IMO 사무총장 아르세뇨 도밍게즈(Arsenio Dominguez)와 중국 교통운수부(Ministry of Transport)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중국 교통운수부 부부장 리양(Li Yang)은 행사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해운국으로서 IMO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국제 해운 규제와 탈탄소화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상설대표부 출범은 글로벌 해운 거버넌스에 대한 중국의 책임과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고 밝혔다. 이에 도밍게즈 사무총장은 “중국의 상설대표부 설립은 국제 해운 규제 논의에서 중요한 진전”이라며 “회원국들의 적극적 참여가 IMO의 정책 결정과 글로벌 해운산업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15% 이상을 처리하며, 상하이에서의 올해 1~10월 기준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대비 6.5% 증가하는 등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IMO 상설대표부 출범은 단순한 외교적 상징을 넘어, 해운 규제·환경 정책
우크라이나가 흑해에서 발생한 제재 대상 러시아 연계 유조선 2척 공격에 대해 공식적으로 책임을 인정했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의 ‘그림자 함대(Shadow Fleet)’를 겨냥한 것으로, 국제 원유 공급망에 새로운 긴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과 해군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번 작전은 러시아의 불법 원유 무역을 차단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였다”며 “새로운 형태의 ‘Sea Baby’ 무인 수상정(USV, Unmanned Surface Vehicle)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피격된 선박은 '카이로스(Kairos)호'와 '비라트(Virat)호'로 , 모두 러시아 원유 운송 혐의로 미국·EU·영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카이로스호는 폭발 후 대규모 화재가 발생해 25명의 선원 전원이 터키 해안경비대에 의해 구조됐다. 비라트호는 29일 오전 추가 공격을 받아 선체 우현에 손상을 입었으며, 20명의 선원은 안전하게 대피했다. 앞서 터키 교통인프라부 장관 Abdulkadir Uraloglu는 “두 선박 모두 외부 충격에 의한 폭발 가능성이 크다”며 “기뢰(Mine), 미사일(Missile), 무인기(UAV)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조사 대상”이라고 밝
내년에 국내 조선업의 수주 사이클이 강화되면서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선박 운임 급등이 조선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유조선과 LNG운반선을 중심으로 국내 조선사의 수주가 확대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연승 연구원은 단기간의 운임 급등이 선사들의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2026년을 목표로 하는 대형 유조선 발주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수에즈막스급 선종의 하루평균 수익은 최근 한 달 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다. VLCC는 하루평균 12만 6000달러, 수에즈막스급은 8만 6000달러를 기록하며 이전 대비 각기 크게 뛰어올랐다. 정 연구원은 이러한 흐름이 미국과 유럽연합의 대러 제재로 가용 선복이 줄어든데다 원유 생산 증가와 높은 정제마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운임 강세는 선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HD현대삼호가 11월 수주한 VLCC는 척당 1억 3020만 달러로 최근 체결된 계약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한조선의 수에즈막스급 유조선도 척당 8740만달러로 평가되며 선가 반등
건화물선 시황 척도로 여겨지는 BDI(Baltic Dry Index)가 2500선을 넘어섰다. 28일 BDI는 전일 대비 80포인트 상승, 2,560포인트를 찍었다. 견인차는 케이프사이즈, '효자'는 장거리 보크사이트(Bauxite) 화물이다. 보크사이트로 인해 대형 벌크선의 가용성이 제한되면서 운임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 대표적으로 'Nord Steel호'(18만 2,288dwt급, 2023년 건조)가 최근 항차에서 높은 용선료를 기록하며 시장 분위기를 반영했다. 한 해운 애널리스트는 “케이프사이즈 시장의 운임 상승은 단순한 계절적 요인에 그치지 않고, 원자재 수급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며 “중국과 인도의 원자재 수요 확대가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BDI는 건화물선 시장 전반의 체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철광석·석탄·보크사이트 등 원자재 운송 수요와 직결된다. 이번 지수 상승은 파나막스급(6만 5,000~8만 dwt) 및 수프라막스급(5만~6만 dwt) 등 중형급 선박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홍콩 허치슨 홀딩스(Hutchison Holdings)의 자회사 허치슨 포츠(Hutchison Ports) 매각건에 대한 정밀 심사에 착수했다. 이 거래는 스위스 MSC의 터미널운영 자회사 TIL(Terminal Investments Limited)과 미국 사모펀드 블랙록(BlackRock Inc.)가 공동으로 인수하는 구조다. EU 경쟁당국이 특히 주목하는 것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터미널이다. EU내에서의 거래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수 대상에는 바르셀로나 터미널 외에도 유럽 내 여러 터미널이 포함됐다.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유럽 항만 경쟁구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바르셀로나 터미널은 지중해 물류 허브로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MSC가 이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로서 강력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추가 터미널 확보가 경쟁 제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한 해운 애널리스트는 “MSC와 블랙록의 결합은 단순한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며 “항만 운영과 금융 자본이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시장지배력이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고용노동부가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찰과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은 지난 27일부터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번 수사에는 40여 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이는 지난 10월 17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때문으로 전해졌다. 당시 LNG운반선 시스템 발판구조물 조립작업 중 구조물이 넘어지면서 60대 하청노동자가 부딪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현재 경찰은 이번 사건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수사 중에 있으며 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한화오션 대표이사 등 관계자를 입건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22년에 시행된 중대재해법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 시 사업주나 경영 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중대재해 발생 40일 만에 이루어진 압수수색”이라며 시점의 문제를 지적했다. 경남본부는 “대기업에 40일은 법률전문가를 동원해 모든 준비를 할 충분한 시간”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통한 사업주
터키의 흑해 연안에서 서방의 제재 대상인 유조선 2척에서 거의 동시에 화재 폭발이 발생했다. 터키 해운국(Turkish General Directorate of Shipping)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카이로스호(Kairos, 15만 dwt)'와 '비라트(Virat, 11만 5,643dwt)호'다. 화재발생 위치는 터키 해안에서 약 30해리(45km) 떨어진 지점이었다. 터키 당국은 카이로스호에 탑승한 45명의 선원 전원을 긴급 대피시켰다. 화재원인에 대해서는 “외부 영향”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들은 이 선박이 흑해에서 기뢰에 부딪혔을 가능성이 높으며, 폭발은 기관실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흑해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고와 맞물려 있다. 불과 며칠 전 그리스 선사가 운영하던 화물선이 기뢰(Mine)에 충돌해 선원 2명이 부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흑해 항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장 위험해진 해역 중 하나로, 제재 선박과 '그림자함대(Shadow Fleet)'의 활동이 집중되는 해역”이라고 지적한다. 한 관계자는 “제재 대상 선박이 사고에 연루될 경우 보험·운송·거래 전반에 파급 효과가 크다”
국제해사기구(IMO, 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가 28일 제34차 총회(Assembly) 개막과 함께 2026–2027년 이사회(Council) 선거를 실시했다. 이번 선거는 탈탄소화 지연, 러시아의 복귀 시도, 중국의 외교적 공세 등 복합적 이슈 속에서 치러지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IMO 사무총장 아르세니오 도밍게스(Arsenio Dominguez)는 개회 연설에서 “해운산업은 지정학적 긴장, 무역패턴 변화, 그리고 탈탄소화·디지털화라는 전환기에 직면했다”며 “앞으로의 성공은 회원국들의 집단적 행동과 결단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선거 결과, 해운서비스 이해관계 최대국인 'Category A'에는 한국을 비롯, 중국, 그리스, 이탈리아, 일본, 라이베리아, 노르웨이, 파나마, 미국, 영국이 포함됐다. 국제 해상무역 이해관계 최대국인 'Category B'에는 호주, 브라질,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인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들었다. 특수 해운 이해관계국·지역 대표성 고려국인 'Category C'에는 벨기에,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새로 진입했다. 반면 방글라데시,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이 아시아–유럽 항로에서는 소폭 하락세를 나타낸 반면, 태평양 횡단항로에서는 사실상 ‘바닥권(Rock Bottom)’에 도달했다. 이번주 드류리(Drewry)의 World Container Index(WCI)는 상하이–로테르담 노선에서 전주 대비 1% 하락해 FEU당 2,165달러, 상하이–제노아 항로도 1% 떨어져 FEU당 2,30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최근 6주간 상승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소폭 조정이다. 해운시장 시황분석업체 제네타(Xeneta)는 “이번 조정은 선복공급 증가에 따른 결과”라며 “북유럽 항로 선복공급량이 전주의 27만 3,56 TEU에서 28만 1,990TEU로, 지중해 항로는 17만 2,073TEU에서 17만 4,977TEU로 각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제네타의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샌드(Peter Sand)는 “연말 운임협상 시즌을 앞두고 운임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선사들에게 긍정적 모멘텀”이라고 평가했다.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선복 공급이 늘어나긴 했지만 슬롯을 채우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항차에서는 선박규모 축소와 블랑크 세일링(Blank Sailin
HD현대가 그리스 선사 에발렌드쉬핑(Evalend Shipping)으로부터 15만 7,000dwt급 수에즈막스 원유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이번 계약은 이미 올해 에발렌드로부터 수주한 6척에 이어지는 것으로, 수주 규모는 총 8척으로 불어났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에 발주된 선박은 스크러버 장착형으로 설계되며, 인도 시점은 2028년 중반~2029년 1분기로 예정됐다. 에발렌드는 현재 50척 이상의 선대를 운영 중이며, 올해만 30건 이상의 신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에발렌드 회장 Kriton Lendoudis는 “이번 발주는 단순한 선대 확장이 아니라, 에너지 운송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며 “친환경 규제 대응과 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리스 선사들은 올해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신조 계약을 줄줄이 체결하고 있다. 올해 수에즈막스급 발주에 참여한 그리스 선사로는 Dynacom Tankers, Stealth Maritime, Thenamaris, New Shipping, Centrofin, Atlas Maritime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