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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美-말레이 무역협정, 아시아 공급망 지형 재편 신호

“중국 견제 새로운 공급망축 형성”

  • 등록 2025.12.03 15:23:57

 

미국과 말레이시아가 최근 체결한 새로운 상호무역협정(Agreement on Reciprocal Trade, ART)이 아시아 공급망 구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 협정은 미국-중국 간 장기 무역갈등 속에서 새로운 균열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평을 받는다.

 

협정에 따르면, 미국은 말레이시아산 대부분의 수출품에 대해 관세 상한을 19%로 설정했으며, 말레이시아는 반도체, 핵심 광물,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에서 미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키로 했다.

 

동시에 양국은 핵심 광물에 대한 양해각서를 병행 체결해 전략적 자원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말레이시아 무역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협정은 단순한 관세 조정이 아니라, 미국 자본과 기술을 통해 말레이시아를 아시아 공급망의 핵심 허브로 도약시키는 계기”라며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다변화를 추진하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측 협상 대표인 Adam Clermont는 “말레이시아와의 협력은 미국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제공하고, 아시아 내 공급망을 재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중국과의 무역 갈등을 완화하기보다는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단기적으로는 말레이시아의 반도체 및 광물 산업 투자 확대를 촉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물류·공급망 구조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

 

말레이시아 포트클랑(Port Klang)과 탄중 펠레파스(Tanjung Pelepas), 그리고 싱가포르항을 허브로 한 허브&스포크 해운시스템이 강화되고, 미국향(US-bound) 화물의 동남아 집하·환적 비중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국 기업의 동남아시아 투자 확대가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 전략과 맞물려 새로운 지정학적 긴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