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미숙한 쇄빙선 건조기술로 건조비가 급등하고 인도는 하세월이 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50년 만에 대형 쇄빙선 신조를 추진하고 있으나 비용이 6년 전 프로젝트 시작 당시에 비해 3배 치솟고, 지난해 인도됐을 1호선은 아직 강재절단식 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 쇄빙선을 건조할 미시시피의 볼린저조선소(Bollinger Shipyard)는 최근 미 해안경비대(USCG)로부터 차세대 대형 쇄빙선 PSC(Polar Security Cutter) 설계 및 건조 비용으로 9억 5,16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받았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건조비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차세대 대형 쇄빙선 건조계약은 6년 전인 2019년 체결됐다. 당시 USTR은 VT 홀터 마린(Halter Marine)과 '1+2척' 신조계약을 체결했고, 건조비 총액은 19억 달러, 1호선은 7억 4,590만 달러였다. 2022년 볼린저조선소가 VT 홀터 마린을 인수하면서 이 3척의 쇄빙선 신조 업무도 이어받았다.
지난해 5월 미 의회예산국(CBO)의 발표에 따르면 1호선 건조비는 19억 달러로 치솟았고, 2호 및 3호선 신조비는 척당 1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3척 총 건조비는 51억 달러로, 6년 전 계약 당시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1호선 인도 예정일은 당초 2024년이었지만 2023년에 USTR이 이를 2027년으로 연기한 데 이어 지난해 CBO은 2029년으로, 볼린저조선소는 2030년 5월로 각각 미뤘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대형 쇄빙선 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데 대해 설계 및 건조기술 부족을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학의 북극안보·회복력센터 소장인 트로이 부파드는 "차세대 대형 쇄빙선 프로젝트의 심각한 비용 초과는 미국이 조선산업 위기에 대처하는 데 있어 겪는 어려움을 드러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