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유럽의 투자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CMA CGM가 밝힌 200억 달러 규모의 미 투자가 불투명해졌다.
마크롱은 프랑스 기업인 및 정치인 모임에서 "유럽이 미국 경제에 수십억 유로를 투자하는 지금 이 순간에 우리에게 타격을 가한다면 어떤 메시지를 전해야 할까"라고 반문하면서 "앞서 발표된 투자는 미국과의 상황이 명확해지지 않는 한 일정기간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CMA CGM CEO인 로돌프 사데와 특히 친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가 "잔인하고 근거가 없다. 미국인을 더 약하고 가난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유럽이 단결해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유럽에서는 외국 정부가 무역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여겨질 경우 투자와 무역을 통해 광범위한 제약을 가할 수 있는 법안을 발동할 수 있다.
이를 통해 EU는 은행영업 허가와 국가의 IP 권리를 취소하고, 정부 계약에 대한 접근을 차단할 수 있다. 이 법은 한번도 발동된 적이 없으며, EU 회원국들 중 다수가 동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분위기에서 CMA CGM가 당초 밝힌대로 투자는 어려울 것"이라며 "보류 또는 취소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앞서 CMA CGM은 관세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달 미국에 2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CMA CGM는 "향후 4년간 미국 해양산업에 기여하고 미국 공급망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2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CMA CGM는 현재 미국 40개 주에 영업소를 두고 있으며, 1만 5,000명의 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 또 매년 500만 TEU가 넘는 컨테이너를 미국으로 운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