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K허치슨(Hutchison)의 항만 매각이 안팎에서 삐걱거리고 있다.
밖에서는 경쟁규제당국의 심사가 허들로 등장하고 있다.
드류리(Drewry)의 선임 어소시에이츠인 에리너 해들랜드(Eleanor Hadland)와 아이릭 후퍼(Eirik Hooper)는 "과도하게 집중된 항만이 규제당국의 관심사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지적되는 곳은 파나마 항만이다. CK허치슨이 지분의 90%를 보유하고 있는 발보아터미널의 경우 바로 인근에 MSC 산하의 TIL(Terminal Investment Ltd)과 싱가포르 PSA인터내셔널 공동소유의 로드맨(Rodman)터미널이 위치해 있어 독과점 우려를 사고 있다.
로테르담항에서도 TIL이 터미널 지분을 갖고 있고, CK허치슨이 로테르담항의 최대 터미널운영사인 ECT의 지분을 대부분 소유하고 있다. MSC는 이외에 독일 함부르크터미널의 지분도 49.9% 보유하고 있다. 해들랜드는 유럽규제당국이 북서 유럽 항구의 전체에서 반경쟁적 파장을 조사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TIL이 발렌시아의 주요 사업자이고 CK허치슨이 바르셀로나의 최대 터미널을 통제하고 있어 스페인 항만도 주목받고 있다.
드류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이전 인수합병 사례를 기준으로 보면 CK허치슨의 항만지분 매각이 거래승인을 받는 데 1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으로는 중국과 홍콩정부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쳤다.
중국당국은 홍콩 재벌 리카싱 가문이 지배하는 CK허치슨의 해외 항만사업 매각거래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소식통들은 반독점 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 등 중국의 여러 기관이 국가 지도급 인사들로부터 잠재적 보안 위반이나 반독점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매각 항만들이 모두 중국과 홍콩 밖 지역에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중국 당국이 이 거래를 막기 위해 어떤 수단을 동원할 수 있을 지는 불분명하다.
홍콩의 행정장관 존 리도 이에 가세했다. 존 리는 기자회견을 갖고 "(허치슨의 항만 매각이) 국가이익에 반한다는 사회적 우려가 있고, 여기에 심각한 주의를 기울일 만하다"며 "모든 거래는 법과 규제요건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 리는 "법과 규정에 따라 이 일을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선 홍콩정부가 사실상 매각에 반대한다는 것을 천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