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의 새 수장에 최원혁(65) 전 LX판토스 대표가 내정되면서 LX그룹이 HMM 인수전에서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해운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해운업계 반응은 부정적이다. "단편적이고 섣부른 관측"이란 것이다.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도 지난 7일 한국해양기자협회와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히려 불리하지 않겠느냐. 조금만 유리하게 해줘도 여기저기서 문제를 삼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안 사장은 "친정이 유리하다는 것은 옛날에나 통하던 것이고 요즘에는 문제가 된다"면서 "(친정이 유리하다면) CJ대한통운도 마찬가지로 (HMM 인수에) 뛰어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최원혁 내정자는 CJ대한통운 부사장을 거쳐 LX판토스 대표로 승진했다.
앞서 지난 2023년부터 진행된 HMM 매각작업에서 LX그룹은 동원산업, 하림그룹과 함께 '3파전'을 벌였다. 하지만 정작 HMM 인수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LX 측은 HMM 실사 당시 3개 인수 후보기업 중 유일하게 임원급을 보내며 의지를 보였지만 자금마련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LX그룹의 자금사정은 그대로인 반면 HMM의 '몸값'은 더 높아졌다.
HMM은 지난해 매출 11조 7002억 원, 영업이익 3조 5128억 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여기다 HMM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 등 정부 채권단이 영구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보유 지분율도 지난해 초의 57.9%에서 67%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하림이 써낸 인수가 6조 4000억 원으로는 낙찰이 어림도 없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HMM 매각이 단일업체에 넘어가는 방식이 되든, 아니면 하팍로이드(Hapag Lloyd)식으로 민관 합동 컨소시엄 형식이 되든 경영권 인수를 위해서는 막강 자본력이 필수"라며 "신임 대표와의 인연을 감안한다고 하면 LX판토스보다는 CJ대한통운이 오히려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본력을 감안할 때 HMM 인수 유력후보군은 여전히 국적선사연합체, HD현대, 포스코, 현대글로비스 등으로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