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휴전 협정이 체결되고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해제되면 유조선 중고선 시장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영국의 선박중개업체 깁슨(Gibson)은 이 경우 노후 유조선 매매가가 해체가격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깁슨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조선 가격은 신조선과 중고선 가릴 것 없이 급등, 선령 15년의 수에즈막스급은 두 배 이상 올랐고, 아프라막스급도 94% 뛰었다. VLCC는 54% 올랐다.
이에 따라 현재 선령 20년의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의 시장가는 약 2,500만 달러인 반면 해체매매가는 800만 달러로 가격차가 무려 1700만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깁슨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면 선령 20년 이상의 유조선의 경우 중고선 거래가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깁슨은 "그림자 함대는 1,100척을 웃돌며 이 중 40%는 서방의 제재를 받는 선박들"이라며 "이들 중 다수가 이란 및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운송하고 있어 러시아에 제재가 해제되더라도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노후 유조선의 경우 대규모 스크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노후 유조선의 시장가가 급락, 선주들이 선령 20년 이상의 노후 선박을 계속 운영하는 것보다는 해체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