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자율운항 및 충돌회피 시험을 실시해 관심을 모았다.
자율운항 테스트는 그간 소형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에 진행된 바 있으며, 대형 컨테이너선을 통한 테스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4일 자율운항시스템을 탑재한 8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자율운항 시험을 비공개로 실시했다.
시험은 울산 앞바다에서 이뤄졌으며,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HD현대 GRC에서 선박 속도와 방향을 원격제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운항에는 자율운항기술 상용화를 위해 설립된 HD현대의 아비커스(Avikus)사업부와 국적선사 POS오션및 PAN쉬핑이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이미 소형 선박에서 자율주행시스템을 시연한 바 있다.
1,800TEU급 'POS 싱가포르호'는 신조단계에서 자율운항 기술이 적용된 최초의 컨테이너선으로, 올 4월 진수된 이후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거쳤다.
또 POS오션이 운영하는 32만 4,272dwt급 광석운반선 '시 상하이(Sea Shanghai)호'에서도 경로 설정, 경로 추적, 속도 조절, 충돌 회피 등 다양한 자율운항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수행됐다.
자율운항시스템은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을 활용해 다양한 항해장비와 센서에서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항로를 운항하고 충돌을 피하도록 설계됐다. 해기사의 항해 피로도를 줄이는 등 운항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안전 운항과 연료효율 개선을 통해 탄소 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중공업은 해상실증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운항선박의 국제표준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