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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Maersk의 '항만굴기'…글로벌 '톱10' 중 6곳 운영

업계, "제미니 협력 통해 항만지배력 강화할 것"

  • 등록 2024.06.06 07:37:57

 

 

머스크(Maersk)의 항만 주도권이 부각되고 있다. 종합 물류업체를 지향하는 머스크는 선대확장에서 힘을 빼면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 자리를 MSC에 내준 대신 항만에서 지배력을 한층 강화했다.

 

항만업계에서는 머스크가 해운동맹 '제미니 협력'의 허브&스포크(Hub & Spoke) 전략을 통해 항만지배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세계은행의 '2023년 컨테이너항만 성과지수(Container Port Performance Index, CPPI)'에 따르면 머스크가 운영하는 APM터미널은 '톱10' 컨테이너항만 중 6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세계은행이 꼽은 지난해 효율이 높았던 항만 톱10은 1. 중국 상하이의 양산심수항, 2. 오만 살랄라항, 3. 콜롬비아 카르타헤나항, 4. 모로코 탕헤르항, 5. 말레이시아 탄중펠레파스항, 6. 중국 선전의 치완항, 7. 베트남 까이멥항, 8. 중국 광저우항, 9. 일본 요코하마항, 10. 스페인 알헤시라스항이다.

 

 

이 중 머스크의 APM터미널은 살랄라항 전체, 탕헤르항에서 2개의 터미널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까이멥항과 광저우항, 요코하마항, 알헤시라스항에도 APM터미널이 있다. 머스크는 또 탄중펠레파스항 등에는 지분투자를 통해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이와 관련, APM터미널의 Olaf Gelhausen COO는 "톱10 중 우리가 터미널을 운영하는 6개 항만이 포함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우리의 안전성과 가시성, 그리고 예측가능성을 위한 노력은 실제 항만운영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공급망의 다른 부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스트"라고 말했다.

 

국내 항만업계는 항만 부문에서의 머스크 초강세에 대해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머스크가 제미니 협력의 허브&스포크 전략을 통해 부산항을 셔틀항으로 전락시킨 뒤 초반에는 물량을 몰아주면서 안심시킨 뒤 이후 자사 터미널 위주로 항만을 운영할 것으로 본다"며 "부산항으로서는 이에 미리 대비해야 하는데 '만족스럽다'는 식의 엉뚱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은행과 S&P Global Market Intelligence는 '2023년 컨테이너항만 성과지수'에 대해 18만 2,000회 이상의 기항, 약 3억 8,100만 TEU의 운송 등 역대 최대 규모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산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적 혼란이 전 세계적으로 항만 성능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지역적으로는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항만의 강세가 뚜렷해 '톱20' 중 13곳을 차지했다. 홍콩항이 15위, 싱가포르항 17위, 카오슝항 18위였다. 부산항은 32위로 '톱20'에 들지 못했다.

 

세계은행의 운송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Martin Humphreys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그 여파에 따른 애로가 2023년에는 완화됐지만 컨테이너선 시황은 예측할 수 없고 변동성이 큰 부문"이라며 "주요 항구는 글로벌 시장의 안정성과 해운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탄력성, 신기술, 친환경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