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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제미니' 게임체인저될까…"관건은 원활한 환적"

"성공시 다른 얼라이언스도 따라 할 수 밖에 없을 것"

  • 등록 2024.08.21 13:29:00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에는 경쟁사들이 따라 할 수 밖에 없는 수익성 있는 성공 비결이 있다.'

 

머스크(Maersk)와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내년 1월 출범시킬 예정인 해운동맹 제미니 협력을 놓고 지난 19일 하팍로이드 주최로 열린 패널 토론에서 베스푸치 마리타임(Vespucci Maritime)의 설립자 라스 옌센(Lars Jensen)과 나누크 매니이먼트 컨설턴시(Nanooq Management Consultancies)의 CEO 비욘 방 옌센(Bjørn Vang Jensen)은 이렇게 평가했다.

 

방 옌센은 "제미니 협력이 한두 달 동안만 효과를 입증하면 정말로 승리 공식을 가지고 앉아 있게 된다"며 "그것이 가능하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제미니 협력의 핵심목표 중 하나는 정시성 개선이다.

 

머스크와 하팍로이드는 정시성 90%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최근 몇 년간 선사들의 정시성 실적과 비교하면 차이는 크다. 2021년과 2022년 글로벌 선사들의 정시성은 각각 35.8%, 52.2%에 불과했다. 2023년 67.7%로 개선되긴 했으나 올들어 다시 정시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미니 협력은 글로벌 주요 15개 항만을 중심으로 동서항로에 새 네트워크를 구축한 뒤 각 선사가 직접 해당 항만을 통제하는 방식을 통해 정시성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항만이 적으면 기항 횟수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운항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짧아진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주요 항만의 대형 컨테이너선에서 작은 피더선으로 화물을 환적해야 하는 문제가 남는다.

 

환적 작업은 지연으로 연결되기 십상이어서 위험하다. 방 옌센과 라스 옌센은 "따라서 많은 화주들이 처음에는 제미니 협력에 회의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라스 옌센은 그렇지만 제미니 협력의 아이디어가 옳다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한다. 그는 "가능한 한 효율적이고 저렴한 네트워크를 설계하기만 하면 더 큰 환적허브와 더 많은 환적을 원하게 된다"고 말했다.

 

라스 옌센은 "제미니 협력의 성패는 결국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주요 항만 네트워크에서 환적을 원활하게 진행해 화물이 제 시간에 도착할 수 있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미니 협력이 자신들의 목표를 달성한다면 다른 얼라이언스도 수년 내에 자신들의 네트워크를 조정하고 동일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마디로 다른 얼라이언스도 따라 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방 옌센은 초반에는 머스크와 하팍로이드가 미래 네트워크의 이점을 선주들에게 판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세상에 환적을 좋아하는 화주는 없다"면서 "환적이 싫긴 하지만 이것이 정시 도착을 의미한다면 이를 받아들일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방 옌센은 "보관에는 돈이 든다. 바다에서 소요되는 하루하루는 파이프라인 어딘가에 재고가 쌓여 있는 날인 셈"이라며 "3~7일 분의 재고를 줄일 수 있다면 그것은 엄청난 게임체인저이며, 프리미엄 운임을 지불하는 것을 손쉽게 정당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