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목)

  • 구름많음동두천 29.3℃
  • 구름많음강릉 27.9℃
  • 흐림서울 31.1℃
  • 구름많음대전 32.4℃
  • 구름많음대구 31.1℃
  • 구름많음울산 32.8℃
  • 구름많음광주 34.6℃
  • 구름조금부산 33.4℃
  • 구름많음고창 33.7℃
  • 구름많음제주 33.0℃
  • 구름많음강화 29.7℃
  • 구름많음보은 28.4℃
  • 구름많음금산 30.9℃
  • 맑음강진군 34.0℃
  • 흐림경주시 32.7℃
  • 구름조금거제 32.8℃
기상청 제공

해운/항만/물류

달리호 사고, 부산항에서 급유한 해양연료가 문제?

원인 미규명 상황에도 오염연료 우려 목소리 높아

  • 등록 2024.04.05 08:24:58

 

컨테이너선 '달리(Dali)호'가 일으킨 볼티모어 교량 붕괴사고와 관련, 부산항에서 급유한 해양연료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고, 업계에 나도는 구구한 억측들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국내 항만업계로선 반갑잖은 추론이다.

 

해운 전문가들은 연료문제가 달리호 사고의 원인이 아닐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선박연료 품질문제가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켜왔다고 지적한다.

 

 美 OSG(Overseas Shipholding Group)의 샘 노튼(Sam Norton) CEO는 지금 결론을 내리는 것은 성급하지만 '오염된 연료'가 선박의 '계단식 고장'을 초래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링크드인(LinkedIn)에 "해운업은 선박의 주엔진과 보조엔진에 사용되는 연료의 품질불량으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왔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저유황 연료유가 도입되면서 새로운 혼합유가 새로운 위험을 초래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벙커공급정보업체인 퓨얼트러스트(FuelTrust)는 달리호의 운항기록을 분석해 사고 당시 부산항에서 급유한 해양경유를 사용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달리호가 부산항에서 조달한 연료로 작동했다면 연료는 아마도 탱크 바닥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퓨얼트러스트의 조나단 아르노(Jonathan Arneault) CEO는 "뉴욕에서 급유된 연료로 운항했다면 이전에 적재된 오염물질과 혼합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의 움직임과 사고영상을 보면 전력 상실이 해기사나 도선사가 아니라 연료로 인해 발생했음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아르노 CEO는 2022년 보고서에서 주요 벙커링 항만에서 오염된 연료문제가 급증했고, 자사가 테스트한 연료의 39%가 원래 공급업체를 떠나 선박에 공급되는 사이에 상당한 양의 물이 삽입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그는 "그것이 나쁜 연료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연료를 조작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연료 공급업체는 연료 검증결과를 제공하고 선사는 배에 실린 연료를 테스트해야 하지만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일반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는다. 선사가 연료공급업체로부터 연료를 구매할 때 선사는 실제 수령하는 연료가 아니라 공급업체가 일반적으로 판매하는 연료에 대한 증명서를 받는데, 이는 공급계약이 연료가 인도되기 훨씬 전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편 美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제니퍼 홈엔디(Jennifer Homendy) 위원장은 달리호 사고와 관련, 연료품질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언론 브리핑에서 "조사의 하나로 연료시스템을 살펴볼 것"이라며 "연료 샘플을 채취하고, 모든 종류의 오염물질에 대해 분석할 것이며, 점도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