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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볼티모어 참사 '달리호', 건조사 HD현대중공업 책임 가능성 낮아"

"주기 엔진은 MAN, 보기 엔진은 힘센엔진"

  • 등록 2024.03.28 15:53:02

 

미국 볼티모어 교량 사고를 일으킨 '달리(Dali)호' 건조조선소인 HD현대중공업에 사고 책임이 돌아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지적됐다.

 

하이투자증권 변용진 애널리스트는 '볼티모어 선박-교량 충돌 사고 코멘트'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변 애널리스트는 이 사고와 관련해 HD현대중공업이 거론되는 이유는 달리호가 2015년 현대중공업에서 인도한 선박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통상 선박 및 엔진의 보증기간은 인도 후 1년이라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에 책임이 돌아올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보증기간이 지난 선박은 주요 부품이나 장비의 경우 선주가 직접 장비회사를 통해 관리하며, 선체에 대한 수리나 관리 또한 수리조선소를 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변 애널리스트는 다만, 최근의 주가 하락에 사고 선박과 엔진을 제작한 회사가 HD현대중공업이라는 점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달리호의 주기 엔진(추진을 담당하는 메인 엔진)은 독일 MAN사 라이선스로 현대중공업이 제작한 B&W 9S90ME-C9 디젤엔진으로 파악되며, 보기 엔진(발전 등에 쓰이는 보조엔진)은 HD현대중공업의 자체 브랜드인 힘센엔진 9H32/40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법적인 문제와 달리 '힘센엔진'의 명성에는 마이너스 효과가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변 애널리스트는 "정확히 밝혀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조심스럽지만 기관고장이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하더라도,제작사의 제조상 귀책보다는 운항상의 무리한 일정이 기관 고장과 사고를 유발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락슨에 등재된 사고선박의 운항기록을 살펴보면 최근 3년 간 무리하게 운항한 일정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2020년 스크러버(탈황장치) 개조를 위해 두 달간 도크에 들어갔던 달리호는 휴선기간을 벌충하기 위해서인지 2021년부터 고강도의 운항을 지속하고 있었다.

 

변 애널리스트는 "일각에서는 오염 연료를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제조사 책임은 더더욱 없다. 사고원인 조사경과를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