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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악틱 LNG-2' 운송 그림의떡…"실어나를 배가 없다"

지난해 말 생산가동했지만 운송은 3월에도 '불투명'

  • 등록 2024.02.11 11:39:40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로 러시아 가스메이저 노바텍(Novatek)이 개발한 '악틱(Arctic) LNG-2' 프로젝트 생산물의 선적 및 운송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극의 '악틱 LNG-2' 프로젝트에서의 가스 생산이 지난해 12월 시작됐지만 현재까지 선적이 이뤄지지 못했다.

 

당초 러시아 연방정부와 노바텍은 '악틱 LNG-2' 생산 가스의 첫 선적이 올 1월에 이뤄질 것이며, 선적 후 곧바로 북극항로(NSR)를 통해 운송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담과 달리 선적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쇄빙LNG운반선이 없기 때문이다.

 

겨울철에 북극항로를 운항하려면 쇄빙등급 'Arc7'급의 LNG운반선이 필요하지만 선박공급이 뚝 끊겼다.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 시절 러시아와 맺은 3척의 쇄빙LNG선 건조계약의 경우 거의 완공단계에 이르렀지만 서방의 제재방침에 따라 계약이 해지된 상태다.

 

쇄빙선은 쇄빙능력을 기준으로 ‘Arc1’부터 ‘Arc9’까지 나뉘는데 숫자가 클수록 두꺼운 얼음을 깰 수 있다. ‘Arc7’급  쇄빙선은 2.5m 두께의 얼음을 잘게 부수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얇은 얼음에서는 선수 방향으로 운항하고 두꺼운 얼음에서는 선미가 선수가 되어 운항한다. 두께 1.5m 얼음층에서는 선수 2노트(시속 3.7㎞), 선미 5노트(시속 9.3㎞)로 운항이 가능하다.

 

Arc7급 LNG운반선 3척을 인수할 예정인 일본의 MOL도 대러 경제제재로 용선은 물론 판매가 어렵다고 밝혔다. 하시모토 다케시 MOL 사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악틱 LNG-2에 운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을 경우 이들 선박을 악틱 LNG-2에 판매해야 하는 것으로 계약이 돼 있지만 서방의 제재로 이것 또한 안된다"고 전했다.

 

노바텍이 운영하는 '야말(Yamal) LNG'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LNG운반선을 악틱 LNG-2 프로젝트로 일부 전용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하지만 15척의 Arc7급 LNG선이 모두 야말 LNG 프로젝트와 장기 용선계약이 돼 있어 이도 여의치 않다.

 

한 소식통은 "노바텍으로서는 수익성이 높은 야말 LNG 프로젝트에서 선박을 빼는 것이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처럼 꼬이자 노바텍은 악틱 LNG-2 프로젝트의 3번 트레인 완공을 일시 보류한 채 '무르만스크 LNG' 프로젝트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르만스크 인근 해역의 경우 해빙이 없거나 얇아 굳이 특수한 쇄빙등급 LNG선이 필요하지 않아 기존 일반선박을 사용할 수 있어 가스 운송이 손쉽다.

 

한편 노바텍은 경제제재로 막힌 악틱 LNG-2 생산가스의 새 수입업체를 찾고 있다.

 

프랑스의 에너지메이저 토탈(TotalEnergies)은 최근 정치적 이유로 러시아 LNG를 더 많이 공급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악틱 LNG-2 프로젝트의 생산물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노바텍은 중국에 집중하고 있다. 노바텍은 최근 중국에 악틱 LNG-2 프로젝트 가스판매를 위한 새 영업사무소를 설립했으며, 새로 마케팅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