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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한화오션, 대러 경제제재 위반여부 조사 받게되나

Arc7급 LNG선 1척 선주변경에 러 인도가능성 제기

  • 등록 2024.02.12 23:22:02

 

한화오션이 쇄빙등급 'Arc7'의 LNG운반선 1척의 선주변경과 관련, 국제사회의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10월 러시아 선사 소브콤플롯(Sovcomflot)과의 계약을 통해 북극 기단 반도의 '악틱(Arctic) LNG-2'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LNG를 실어나를 17만 2600cbm급 Arc7급 LNG운반선 3척을 건조키로 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으로 대러 경제제재가 시작되자 주요 조선기자재업체들은 국제제재로 인해 선박용 키트를 공급할 수 없었고, 한화오션은 러시아 측이 선박대금을 지불치 않고 있다고 항변했다. 결국 한화오션은 1년 전 소브콤플롯과의 계약을 취소했으며, 러시아 측은 이에 반발해 싱가포르의 국제중재센터에 8억 7700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해 놓은 상태다.

 

국제사회가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은 에쿠아시스(Equasis, 유럽선박정보시스템)에 따르면 3척의 자매선 중 1호선인 '표트르 카피차(Pyotr Kapitsa)호'의 소유권이 두바이에 있는 뉴트랜스쉽먼트(New Transshipment FZE)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는 러시아의 가스메이저 노바텍(Novatek)이 운영하는 '악틱 LNG-2' 프로젝트에 사용될 LNG선이 조만간 인도될 수 있다는 의혹을 낳았다.

 

3척의 자매선 중 나머지 2척, '레프 란다우(Lev Landau)호'와 '조레스 알페로프(Zhores Alferov)호'는 노바텍의 소유로 등록됐다가 이후 한화오션 소유로 넘어왔다.

 

선박중개브로커들은 표트르 카피차호를 수출하려면 국제사회의 허가를 얻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국제사회의 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한다.

 

이와 별도로 일본 선사 MOL이 발주한 Arc7급 LNG선 3척도 한화오션에서 건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다케시 하시모토(Takeshi Hashimoto) MOL 사장은 최근 "계약상 우리가 악틱 LNG-2 프로젝트에 운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을 경우 선박을 (러시아에) 판매토록 돼 있다"며 "하지만 러시아 측과 그런 거래를 해서는 안된다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있고, 그래서 좀 복잡하다"고 털어놓았다.

 

국제사회의 조사는 삼성중공업으로 향할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이 합의를 위반했다는 것보다는 제재대상을 명확하게 하자는 취지로 보인다.

 

소브콤플롯과 노바텍은 합작으로 Smart LNG란 회사를 설립했으며, 이 회사는 삼성중공업의 지원을 받아 극동 즈베즈다조선소에서 악틱 LNG-2 프로젝트용으로 15척의 LNG선을 건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제제재가 강화되면서 삼성중공업과의 관계는 끊겼다. 5척의 선체만 즈베즈다조선소에 인도됐으며 나머지 10척에 대한 삼성중공업과의 계약은 취소됐다.

 

이들 5척 중 1호선으로 소브콤플롯이 발주한 17만 2600cbm급 LNG선 '알렉세이 코시긴(Alexey Kosygin)호'는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즈베즈다조선소에서 명명식까지 거쳤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말 악틱 LNG-2 프로젝트의 첫 물량을 선적할 예정이었으나 여전히 도크에서 건조작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바텍은 지난해 12월 악틱 LNG-2 프로젝트의 첫번째 트레인에서 가스 생산을 시작했으나 LNG선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자 주요 구매업체들에 '불가항력' 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등이 지난해 초에도 악틱 LNG-2 프로젝트를 제재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여름 한화오션은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한 36만 1600cbm급 부유식 저장장치(FSU)인 '사암(Saam) FSU'와 '코랴크(Koryak) FSU'를 각각 무르만스크의 우라만(Ura Bay)과 캄차카 반도의 베체빈스카야만(Bechevinskaya Bay)에 문제없이 설치했다.

 

이들 FSU는 악틱 LNG-2 프로젝트에서 생산돼 쇄빙 LNG선에 실려 북극항로를 건너온 가스를 일반 LNG운반선으로 옮겨싣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북극항로를 건너오는 쇄빙LNG선이 없어 현재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