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목)

  • 구름많음동두천 26.3℃
  • 흐림강릉 24.7℃
  • 구름많음서울 29.5℃
  • 구름조금대전 24.8℃
  • 구름많음대구 27.2℃
  • 구름많음울산 26.1℃
  • 구름많음광주 28.1℃
  • 흐림부산 28.8℃
  • 맑음고창 25.4℃
  • 구름조금제주 29.1℃
  • 구름많음강화 25.7℃
  • 흐림보은 23.8℃
  • 구름많음금산 24.1℃
  • 구름조금강진군 26.8℃
  • 흐림경주시 26.2℃
  • 흐림거제 27.3℃
기상청 제공

해운/항만/물류

'그림자 함대', 700척 상회…러 경재제재로 오히려 '재미'

"그리스 선박 판매비중 높고, 구입선사는 대부분 페이퍼컴퍼니"

  • 등록 2024.03.03 08:56:24

 

'그림자 함대'가 700척을 넘어선 것으로 관측됐다.

 

선박중개업체 BRS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제재로 서방의 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거래에서 제외되면서 그림자 함대 유조선이 700척 이상으로 늘어났다.

 

BRS는 "작년 여름 이후 석유가격 상승으로 배럴당 가격이 G7 국가가 부과한 유가상한선을 넘어서면서 러시아 석유가 거의 독점적으로 그림자 함대에 의해 운송됐다"고 밝혔다.

 

BRS는 앞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 이란과 베네수엘라, 북한 제재와 관련된 석유를 운송하는 그림자 함대 유조선이 400척이라고 확인한 바 있다. BR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그림자 함대는 675척으로 늘어났다.

 

유가상한제로 G7 국가들은 대부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이 제도는 배럴당 원유의 경우 60달러 미만, 정유제품의 경우 100달러 아래에서 판매되는 경우에만 러시아 화물을 제3국으로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2022년 12월 처음 도입됐다.

 

미국은 지난주 이를 위반한 러시아 선사 소브콤플롯(Sovcomflot) 유조선 14척을 포함해 지난해 10월부터 41척의 유조선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하지만 지난 26일 러시아 연방정부는 러시아 경제가 변화에 적응했다면서 미국 등의 제재 조치를 무시했다.

 

업계는 그 이면에 그림자 함대가 있다는 반응이다. 특히 그리스 해운업계가 그림자 함대를 통해 재미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2개월 간 그리스는 유조선과 운반선 등 125척을 매각, 40억 달러(약 5조 3000억 원)를 벌어들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러시아 제재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는 중고 유조선에 대한 러시아 측의 수요가 높아진 게 그리스 선박 판매량이 급증하게 된 요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박 구매자들이 프리미엄까지 얹어가며 중고 유조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매입자가 누구인지는 대부분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선박 20여척을 구매한 새로운 선주를 추적했지만, 대부분 소재 불명의 페이퍼컴퍼니였다는 것이다.

그림자 함대에 속한 선박들은 대부분 보험 등 각종 제도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당장 원유 누출이나 선박 충돌 사고, 부상 선원 발생과 같은 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처할 만한 보호장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