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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수에즈 운하 차질…선사·선종별 다양한 셈법 제기

"글로벌 해운지도 재작성"

  • 등록 2023.12.20 12:12:38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와 홍해 항로를 변경하면서 글로벌 해상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 수에즈 운하의 폐쇄 가능성은 ​​낮으나 수에즈 운하를 회피한 항로 변경이 해운업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물동량의 약 12%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만, 이미 머스크(AP Moller-Maersk), CMA CGM 등 메이저 컨테이너선사들은 운항을 중단하거나 항로를 바꾸고 있다.

 

벨기에 유조선 선주사인 유로나브(Euronav)는 아예 이 지역으로 선박을 보내지 않고 있다.

 

클락슨증권(Clarksons Securities)은 예멘의 후티 반군 공격으로 촉발된 이번 혼란이 끝나면 컨테이너선 부문은 경기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유조선은 '위험/보상' 비율이 크게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컨테이너선사 주식은 운임 상승, 개선된 경제 전망, 수에즈 운하 회피 등으로 지난주 평균 13% 상승했다. 이스라엘 짐(Zim)의 주가는 31%나 급등했다.

 

노르웨이의 펀리증권(Fearnley Securities)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것이 컨테이너선, 유조선 및 LNG운반선 모두에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펀리증권은 지난 2021년 대만의 '에버 기븐(Ever Gived)호' 좌초로 6일간 수에즈 운하가 막혔을 때 글로벌 공급망이 마비되며 운임이 급등한 선례를 지적했다. 당시 마비 사태가 풀리는 데 수개월이 소요됐다.

 

클락슨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수에즈 운하와 홍해의 밥 엘-만뎁(Bab el-Mandeb)해협을 통한 석유거래가 올 상반기 전 세계의 12%에 달했다면서 "원유운반선과 석유제품운반선, 그리고 화학물질운반선의 경우 수에즈 운하의 혼란이 지속되면 큰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선종의 경우 선복 수급이 타이트한 상황이어서 자그만 차질에도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클락슨증권은 수에즈 운하가 폐쇄될 가능성은 낮지만 이 경우 유조선의 톤마일이 12%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현재 4만 9000달러인 수에즈막스급 유조선의 하루 용선료는 20만 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게 클락슨증권의 분석이다.

 

유조선사들의 주가는 아직 수에즈 운하 통항 차질로 인한 상승분을 반영치 않고 있다. 이는 컨테이너선사들의 경우와 상반되는 것이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수에즈 운하 차질로 과잉선복이 해소되면서 운임도 2023년 평균치 수준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랍과 이스라엘의 전쟁으로 1967년부터 1975년까지 수에즈 운하가 폐쇄되면서 유조선이 사상 최고의 수익을 얻기도 했으나 이는 전쟁으로 운하가 봉쇄됐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상황이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테러위협에 맞서 국제적인 군사개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기간의 항로 폐쇄나 우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하면 약 3,400해리(6,297km)를 더 운항하게 되며 항속에 따라 9~12일이 더 걸린다.

 

클락슨증권은 아시아~유럽 항로에서 15노트의 속도로 운항하는 벌크선의 10일 가량이 더 소요되며, 싱가포르에서 로테르담으로 향하는 LR2 석유제품운반선의 12노트로 운항한다고 하면 약 12일이 더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클락슨증권은 자동차운반선(PCTC)의 경우 톤마일이 최대 12% 증가할 수 있으며,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의 톤마일 수요는 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케미컬 탱커는 약 7%, LNG운반선은 6%, 벌크선은 4%의 톤마일 수요 증가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클락슨증권은 아시아~유럽 항로의 컨테이너선들이 모두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항로를 변경하면 컨테이너선의 톤마일은 8% 증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렇게 될 가능성은 낮으며 운임이 다시 하락하면 주가도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현재의 현물 운임이 유지된다면 짐의 경우 올 3분기에 비해 TEU당 200달러나 비싼 운임을 받을 수 있다고 클락슨증권은 지적했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