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와 서해에 사는 꽃게가 같은 유전자를 가진 ‘한 민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꽃게 개체군(특정 지역에 함께 서식하는 동일 종의 개체 집합)별 유전적 구조를 분석한 결과, 모두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백령도·연평도·보령·목포 등 서해안과 고성·울진·포항 등 동해안에서 붙잡은 꽃게의 유전적 차이가 거의 없으며, 비교적 최근 공통 조상으로부터 분화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꽃게는 유전적으로 다른, 서해 먼바다 개체군과 동중국해 개체군이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꽃게는 지난해 총 어획량 2만7천톤 가운데 2만3천톤이 서해에서 어획될 정도로 서해의 주요 어업 자원이다. 동해에서는 2000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평균 10~20톤이 잡혔는데, 지난해 130톤으로 급증했다. 수과원은 수온 상승에 따른 서식지 이동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수과원 관계자는 “한곳에 붙박아 사는 보통 게와 달리 꽃게는 헤엄을 쳐 장거리 회유를 해 이동성이 좋은 편이다. 정확한 원인은 따로 연구해야 하겠지만, 최근 동해 수온 상승으로 서해 꽃게가 동해 쪽으로 서식지를 확대해가는 과정인
HD현대가 한미(韓美) 조선산업 발전을 위한 인재육성에 나섰다. HD현대는 최근 조선부문 중간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미국 미시간대학교, 서울대학교와 ‘조선산업 인재육성을 위한 교육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현지시간 22일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미국 미시간주에 위치한 맥콤 커뮤니티 대학(Macomb Community College)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신종계 HD한국조선해양 기술자문, 조너선 페이지(Jonathan Page) 미시간대학교 조선·해양 공학대 교수를 비롯해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미국 해군성 장관, 그레천 휘트머(Gretchen E. Whitmer) 미시간주 주지사 등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HD현대와 서울대학교는 공동연구 및 교육, 인턴십 프로그램 도입 등 미시간대학교와의 교육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버지니아 공과대학교(버지니아텍) 등 미국 내 다른 대학교들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이 지난 2월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 HD현대가 보유한 선박 건조 역량을 직접 확인
포스코플로우(사장 반돈호)가 지난 2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영업지사를 설립해 유럽 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23년 슬로베니아에 법인, 벨기에 거점을 설립하고 이은 세 번째 유럽 거점이다. 포스코플로우는 그동안 슬로베니아(코퍼 ∙ 앤트워프)를 항만 거점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한국 기업들이 집중되어 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새로운 영업지사를 설립해 고객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마케팅 거점 역할로 고객 서비스를 지원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또한 유럽으로 수출되는 철강재 뿐만 아니라 2차전지 소재, 자동차 부품 등 사업군을 확대하여 유럽 영업 총괄 본부로서 유럽 내 진출한 사업회사들과의 협업과 소통 등 향후 범 유럽권까지 권역을 네트워킹하여 글로벌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개소식에 참석한 포스코플로우 반돈호 사장은 “이번 영업 지사 설립은 단순히 영업 거점 확대가 아닌 빠르고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면서 “고객사들의 특성을 면밀히 파악하고 물류비용 절감을 할 수 있도록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히며 유럽시장 개척 교두보 역할 수행으로 유럽 물류시장 진출을 공식화했
SM그룹의 해운부문 계열사 KLCSM이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전표 자동화 솔루션을 도입한다. KLCSM은 부경대 교원창업기업 ‘팀리부뜨(teamreboott)’와 개발 중인 AI 전표 자동화 솔루션 ‘askyour.work(에스크유어닷워크)’를 해운업계 최초로 사내 전표 처리 과정에 적용한다고 23일 밝혔다. askyour.work는 생성형 AI와 광학문자인식(OCR, 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 시각 정보로 문자를 판독, 변환하는 기술), 다큐먼트 AI(문서를 분석해 정보를 자동으로 추출하는 AI) 기술을 통합해 각기 다른 인보이스를 표준화된 형태로 변환해 전표 처리 중 자동으로 입력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전표에 첨부하는 문서의 검수와 타이핑 등 단순 반복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줄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KLCSM은 이 시스템 개발을 포함해 해운업의 디지털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을 본격화하고자 팀리부뜨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 사는 AI 시스템 개발에 지속 협력하는 동시에, 다양한 업무영역에 적용할 수 있는 신규 기술 프로젝트를 기획 및
한국과 중국 조선소에 쌓인 엄청난 발주물량으로 인해 신조선 건조일정이 줄줄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신호탄은 한화오션이 쏘았다. 한화오션은 최근 수상함 1척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납기일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HMM이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지난달 30일이 납기였지만 11월 25일로 미뤄졌고, 방위사업청으로부터 2018년 12월 수주한 잠수함구조함은 5차례 납기일을 연기했다가 아예 납기일을 '미정'으로 변경했다. 노르웨이의 선박중개업체 펀리스(Fearnleys)의 연구책임자인 대그 킬렌(Dag Kilen)은 최근 열린 한 웨비나에서 "한국과 중국 조선소, 모두에서 납기가 지연될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선박건조 용량은 2027년까지 매우 부족할 것이고, 한국의 경우 2024, 2025년 수주량이 지난 5년간 한국 조선소가 생산한 선복량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대그 킬렌은 지난해의 발주 잔여 톤수에 대한 글로벌 오더북 수치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발주 잔여 톤수는 5년간 평균치보다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조선소들은 지난 5년 간의 평균 건조량보다 지난해 더 많은 선박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발주 잔여 톤수는 올해의 경우 5년
지난 19일 화재가 난 5,920TEU급 '머스크 프랑크푸르트호'<본보 7월 20일자 보도>가 처녀항해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1차 화재에 이어 2차 화재가 났고,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화재 원인은 전기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19일에 이어 20일에는 선체 중간부분에서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사망선원은 필리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인 2명, 러시아인 1명, 필리핀인 17명 등 나머지 승무원들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선박으로부터 래싱 브릿지에 사망자가 있으며, 화염 때문에 접근이 어렵다는 보고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인도해안경비대의 선박 4척이 화재진압에 나섰고, 22일 선박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해안경비대 관계자는 "소방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라며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완전 진화까지는 3~4일의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클락슨에 따르면 이 선박은 지난달 일본 이마바리조선소에서 건조돼 인도됐다. 업계에선 처녀항해에 사고가 중복 발생하는 것은 드문 경우라며 상황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해외인력을 처음으로 현장팀장에 임명, 화제가 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리랑카 출신의 쿠라마씨가 사내 파트너에서 팀 리더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쿠라마 신임 팀장은 2011년 한국에 입국했으며, 이번 인사로 팀원 28명을 이끌게 됐다.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재 국내 HD현대 도크에는 4,000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으며,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와 관련, "앞으로도 해외 기술인력을 적극 채용하고, 그들에게 경력개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국내 근로자들을 고용해온 한국의 조선소들은 젊은 한국인들이 조선소 근무를 기피하면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자 외국인 근로자들을 적극 채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에도 올 1분기에 2,800명이 넘는 외국인 근로자가 근무했으며, 국적별로는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네팔, 스리랑카 출신이 많았다.
올 상반기 노후 컨테이너선의 해체가 아주 부진했다. 알파라이너(Alphaliner)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34척, 4만 8,600TEU 규모의 컨테이너선이 재활용을 위해 해체됐다. 이는 전체 선대의 0.2%에 불과한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만 7,000TEU보다 크게 적은 것이다. 해체 선박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20척이 1,500TEU 미만의 소형 선박이었다. 3,000TEU가 넘는 선박은 3척에 그쳤다. 3,424TEU급 'MSC Rossella호'(1993년 건조), 3,003TEU급 'Jeppesen Maersk호'(2001년 건조), 5,652TEU급 'Ever Uranus호'(1999년 건조) 등이다. 선박중개업체 브레마(Braemar)는 해체 선박의 평균 규모와 선령은 1,678TEU, 27.5년이라고 밝혔다. 알파라이너는 "해체가 부진한 데 대해 예상치 못한 강력한 화물수요로 인한 호황이 한몫했다"며 "선주와 선사는 노후 선박을 해체하기보다는 수익성 있는 조건으로 계속 운항하는 것을 선호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해체를 막은 선사로 단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MSC를 꼽았다. MSC는 선복량을 늘리기 해체가
북서태평양에 서식하는 약 30여 종의 어류가 최근 40년 사이에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우리 수산정책이 이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최근 제22대 국회 개원에 즈음해 국회의원들의 입법활동과 의정활동을 돕기 위해 발간한 ‘입법·정책 가이드북’에서 이를 지적했다. 1970년부터 2017년까지 47년간 한국, 일본 쪽 태평양인 북서태평양 주요 어종의 어업 생산량 추이를 보면 고등어, 멸치, 전갱이류, 살오징어, 자리돔 등 주요 난류성 어류의 생산량은 증가한 반면, 주요 한류성 어류인 명태, 임연수어, 도루묵 등의 어업 생산량은 감소했다. 미국 해양대기청 노아(NOAA)에 의하면, 우리나라와 일본 쪽 태평양에 해당하는 북서태평양에 서식하는 약 30여 종의 어류가 최근 40년 사이에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주로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북서태평양에 서식하는 명태(Alaska pollock), 연어(Salmon), 대구(Pacific cod), 참다랑어(Bluefin tuna), 오징어(Squid) 등 30여 종의 어류가 지난 40년 동안 10년마다 평균 30킬로미터 북쪽으로 이동했
말레이시아의 해양사법기관 MMEA는 지난 19일 남중국해에서 덴마크 선사 하프니아(Hafnia)의 LR1 유조선과 충돌한 후 도주한 중국 VLCC를 나포 억류했다. MMEA는 22일 발표한 성명에서 30만 dwt급 '세레스 1호'(2001년 건조)가 21일 티오만섬 북동쪽으로 28해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으며, 당시 2척의 예인선이 견인 중이었다. 이에 MMEA 소속 순찰선 'KM 페칸(Pekan)호'가 세레스1호를 추월했으며, 이 선박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예인선 2척도 나포했다. 세레스 1호는 지난 19일 싱가포르 페드라브랑카섬 북동쪽 남중국해에서 7만 4,200dwt급 '하프니아 나일호'(2017년 건조)와 충돌했으며, 2척 모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하프니아 나일호 승무원은 전원 선박에서 대피했고, 세레스 1호의 승무원 40명 중 26명은 화재 진압을 위해 배에 남았다. MMEA는 20일 뒤늦게 세레스 1호가 AIS트랜스폰더를 끄고 사고현장에서 사라진 것을 알고 인근 해역을 수색해왔다. 세레스 1호는 미국의 제재를 위반해 이란의 석유를 운송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란 석유부는 20일 세레스 1호에 이란산 석유는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