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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

줄줄이 신조 인도 차질?…Fearnleys, "수주물량 과다"

"신호탄은 한화오션", 수상함 1척과 '컨'선 6척 납기 지연

  • 등록 2024.07.23 09:26:12

 

 

한국과 중국 조선소에 쌓인 엄청난 발주물량으로 인해 신조선 건조일정이 줄줄이 지연될 것으로 우려된다.

 

신호탄은 한화오션이 쏘았다. 한화오션은 최근 수상함 1척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4척에 대한 납기일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HMM이 발주한 컨테이너선은 지난달 30일이 납기였지만 11월 25일로 미뤄졌고, 방위사업청으로부터 2018년 12월 수주한 잠수함구조함은 5차례 납기일을 연기했다가 아예 납기일을 '미정'으로 변경했다.

 

노르웨이의 선박중개업체 펀리스(Fearnleys)의 연구책임자인 대그 킬렌(Dag Kilen)은 최근 열린 한 웨비나에서 "한국과 중국 조선소, 모두에서 납기가 지연될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선박건조 용량은 2027년까지 매우 부족할 것이고, 한국의 경우 2024, 2025년 수주량이 지난 5년간 한국 조선소가 생산한 선복량보다 훨씬 많다"고 말했다.


대그 킬렌은 지난해의 발주 잔여 톤수에 대한 글로벌 오더북 수치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발주 잔여 톤수는 5년간 평균치보다 상당히 많았다. 하지만 조선소들은 지난 5년 간의 평균 건조량보다 지난해 더 많은 선박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발주 잔여 톤수는 올해의 경우 5년 간 건조 평균치보다 40%가 많다. 2025, 2026년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킬렌은 "상황이 이러니 신조선 일정이 연기되지 않더라도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선소 건조용량에 큰 변화가 없다면 2027년 이후에도 조선 능력은 여전히 ​​부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킬렌은 신조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며 전 선종에 걸쳐 발주가 증가하고 있지만 지난 10년 간 조선소는 불황에 흡수합병되거나 폐업하면서 오히려 조선소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조선소에 대해 노동력 부족 문제를 거론했다. HD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를 예로 들며, 신규 근로자들을 꽤 오랫동안 교육했지만 아직도 건조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화오션도 인력 문제가 골칫거리다. 

 

한화오션 노조 등 거제지역 노동계와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7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한화오션 규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이 상용직 노동자 저임금 구조를 해결하지 않고 임금 체불, 중대재해 등의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지역인재육성 정책은 찾을 수 없고 부족한 인력을 이주노동자로만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5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해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바꿨으며, 이 과정에서 숙련인력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HD한국조선해양이나 삼성중공업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한국조선해양 등도 한화오션보다 상황이 낫다는 것이지, 납기가 넉넉하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

 

HD현대중공업은 한화오션과 함께 HMM으로부터 6척을 같이 수주했으며, 아직 1척을 인도하지 못했고 이달 중 인도예정이다. 통상 배를 인도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변수를 감안해 약 한달 간 유예기간을 두는 점을 감안하면 '정상 인도'로 간주될 뿐이다.

 

HD현대미포도 올 상반기 계약금 3389억 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7척에 대한 인도를 3~5개월 늦춘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슈퍼 사이클' 진입으로 수년치 일감이 잔뜩 쌓였지만 숙련공 부족 등으로 국내 '빅3' 모두 인도일을 맞추는 게 최대 현안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