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이 19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개최한 ‘KR 창립 64주년 기념 기술 세미나’에 300여명의 해운조선업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등 국내 해운조선업계가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형철 KR 회장과 임기택 IMO 명예사무총장 간 대담 행사가 마련돼 IMO 총장 재직시설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들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형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2050년의 탄소 중립에 대응한 KR의 전략 수립은 더 이상 선택의 영역이 아니다”며 "엔진제조업체들이 암모니아엔진 등의 개발을 완료하면 이중연료추진 선박의 신조 발주는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은 이어 "국내 회원사들도 이런 글로벌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도록 해야 하며 한국선급은 이를 위해 모든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자로 나선 임기택 IMO 명예사무총장은 ‘탈탄소화’와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패러다임이 변했기 때문에 정부와 업계, 학계가 긴밀히 협력을 하면 엄청난 국부 창출의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기후변화 전략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려면 미래 연료의 원활한 공급이 필수적이므로
해양수산부가 '선박직원법 시행령' 일부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21일부터 8월 1일까지 41일간 입법예고한다. 이번 시행령 개정은 2023년 7월에 국적선원 규모 유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표한 ’선원 일자리 혁신방안‘의 주요 추진과제 중 하나로, 2023년 12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선사 인사 담당자 및 유관기관 간담회를 비롯해 공청회, 법률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여 추진했다. 이번 '선박직원법 시행령' 개정안은 해기사 면허 승급 시 필요한 승무경력기간을 국제협약 수준으로 조정하고, 최상급 선박 승무경력과 관련된 불합리한 규정을 개선하는 등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해기사 직종별 면허 취득에 필요한 승무경력기간을 국제협약(STCW) 수준에 부합하게 조정한다. 국제협약은 지정교육기관 졸업생 기준으로 선장(3천 톤급 이상 선박) 자격을 위한 승무경력기간을 최소 2년에서 최대 3년을 요구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최소 4년에서 최대 9년까지로 2~3배 더 긴 기간을 요구하여 선원들의 장기승선 의욕을 저하시키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이에, 이러한 국제협약 기준을 고려하여 이번 선박직원법 시행령 개정안
삼성중공업은 '키홀 플라즈마 배관 자동용접 장비(K-PAW)'를 자체 개발해 조선업계 최초로 생산 현장에 적용했다고 19일 밝혔다. 플라즈마 용접은 고속으로 분출되는 고온의 플라즈마 아크를 이용해 용접하는 방식이다. 키홀 플라즈마 배관 용접은 플라즈마 아크로 모재를 관통해 구멍을 뚫고 이면 비드를 형성해 자동으로 배관 초층 용접함으로써 고속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배관은 일반적인 판형 부재와 달리 한쪽 면에서만 용접이 가능하기 때문에 배관 내부에 이면 비드를 형성하는 초층 용접이 중요하다. 하지만 자동화 적용이 어려워 수동 용접에 의존해 왔다. 이에 따라 품질 편차가 발생하고 고기량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K-PAW는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개발됐다. 회사에 따르면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 수주가 증가함에 따라 스테인레스스틸 배관재 용접량이 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이 참관한 가운데 현장 적용 실증 테스트를 했다. 그 결과 구경 24인치 배관을 용접할 때 수동 TIG 용접은 66분(4회 용접) 소요되는 반면, K-PAW는 20분(2회 용접)에 마쳐 용접 속도가 3배 이상 빨라진 것을 확인할
HD현대가 프랑스 CMA CGM과 35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 20척의 컨테이너선 신조 의향서를 체결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컨테이너선 규모는 1만 6,000TEU급 12척과 8,000TEU급 8척이며, 두 선형 모두 LNG 이중추진연료를 사용하게 된다. 건조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네오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척당 약 2억 달러, 이보다 작은 규모는 척당 약 1억 4000만 달러로 추산한다. 건조에 참여하는 조선소는 HD현대중공업과 목포의 HD현대삼호다. 인도는 2027년에서 2028년 사이로 예상된다. CMA CGM은 공격적으로 선대를 확장하는 대표적인 선사로 꼽힌다. 베슬스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CMA CGM은 현재 중국과 한국의 조선소에 163억 4000만 달러 상당의 컨테이너선 신조선 98척을 주문해 놓고 있다. 규모별로는 2만 4,000TEU급 초대형 선박 27척, 1만 3,000TEU~1만 6,000TEU급 29척, 5,500TEU~9,200TEU급 35척, 2,200TEU 신조선 7척 등이다. 또 조선소별로는 현대삼호중공업 1만 3,000TEU급 12척, 중국 장난조선소 1만 5,000TEU급 6척, 양즈
후티 반군에 피격당한 그리스 에발렌드쉬핑(Evalend Shipping)의 '튜터(Tutor)호'가 피격 일주일 만에 결국 홍해에 침몰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지난 12일 홍해에서 후티의 '자폭 수상 드론'으로 공격당한 8만 2,000dwt급 튜터호(2022년 건조)가 결국 표류하다 침몰한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밝혔다. UKMTO는 "군 당국은 (튜터호가) 마지막으로 보고된 위치에서 잔해와 기름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공격 당시 튜터호의 승무원 22명 중 21명은 성공적으로 구조됐으며, 튜터호는 선미 부분이 물에 잠긴 채 표류해왔다. 튜터호의 침몰은 두번째에 해당한다. 후티 반군은 앞서 지난 2월 비료를 운반하던 영국 국적의 3만 2,200dwt급 벌크선 '루비마르(Rubymar)호'(1997년 건조)를 침몰시킨 바 있다. 해양통신 취재팀|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시아 역내 인도항로의 경우 선사가 운임을 결정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온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선사들의 가격결정권을 행사하면서 중국 톈진에서 인도 서부의 나바셰바(Nhava Sheva)나 문드라(Mundra)까지 평균 스팟운임이 FEU당 5,000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인도 항로 뿐만이 아니다. 싱가포르나 포트클랑, 부산, 홍콩 등지에서 인도로 향하는 컨테이너 운임도 급등했다. 싱가포르~인도 노선은 현재 선사들이 FEU당 4,500달러에 슬롯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의 견적가 1,100달러보다 4배 이상 뛴 것이다. 한 소식통은 "노선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난 한달 간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운임은 일반적으로 200%~250% 급등했다"며 "오른 가격에도 화주들이 제때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일부는 '급행료'를 지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다 싱가포르와 포트클랑 등지 항만의 '혼잡'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화주들이 화물 도착시간을 점치기가 더 어려워졌다. 해양통신 취재팀|
SK 해운의 31만 3,000dwt급 VLCC 'C. Prosperity호'(2009년 건조)가 5000만 달러 조금 넘는 가격에 매각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가격은 선령 15년의 VLCC로서는 시장가보다 약간 낮은 것이다. 선박중개업체 클레브스(Cleaves Shipbrokers)는 "이전보다 매매가가 약간 낮은 선에서 일부 거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는 중고 유조선이 당분간 숨고르기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앞서 올해 초에도 중국조선소에서 건조된 스크러버가 설치되지 않은 선령 15년의 VLCC가 5,350만 달러에 판매됐다. C. Prosperity호는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됐으며, 스크러버가 설치돼 있지만 친환경 설계 선박은 아니다. VesselsValue는 C.Prosperity호의 시장가격을 5,940만 달러로, MSI Horizon은 5,690만~6,490만 달러로 각각 평가했다. 일반적으로 VesselsValue는 31만 dwt급 선령 15년의 VLCC 가격을 5,750만 달러로, Clarksons은 5,800만 달러로 각각 추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주들이 그간 높은 운임으로 현금을 많
세계 해양 관련 고위 인사들이 내년 4월 한국에 모여 해양 오염, 기후변화, 지속 가능한 어업 등을 논의한다. 해양수산부는 1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제10차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Our Ocean Conference) 개최 계획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 2022년 6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2차 유엔(UN) 해양 콘퍼런스에서 제10차 OOC 개최 국가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10차 OOC는 아워 오션(Our Ocean), 아워 액션(Our Action)을 슬로건으로 내년 4월28일부터 사흘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OOC는 해양 오염, 해양보호구역, 기후변화, 지속 가능한 어업, 해양 경제, 해양 안보 등 6가지 의제를 두고 논의하는 대표적인 해양 분야 국제회의다. 불법 어업 근절, 폐어구 저감, 공해상 해양생물다양성 협약 비준 등 주요 현안별로 글로벌 협력 체계도 운영되고 있다. OOC는 지난 2014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처음 열린 뒤 칠레(2차), 미국(3차), 몰타(4차), 인도네시아(5차), 노르웨이(6차), 팔라우(7차)에서 개최됐다. 이후 지난해 파나마(8차), 올해 그리스(9차)에 이어 내년 우리
HD현대중공업이 ‘한-필리핀 우호관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필리핀 초계함을 성공적으로 진수했다. HD현대중공업은 18일 울산 본사에서 필리핀과 한국의 군 고위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3,200톤급 필리핀 초계함 1번함인 ‘미겔 말바르(Miguel Malvar)함’의 진수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필리핀 길베르토 테오도로(Gilberto C. Teodoro Jr.) 국방부 장관, 로미오 브라우너(Romeo S. Brawner Jr.) 합참의장, 토리비오 아다시(Toribio Adaci Jr.) 해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강동길 해군참모차장과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미겔 말바르함은 길이 118.4m, 폭 14.9m, 순항 속도 15노트(약 28km/h), 항속 거리가 4,500해리(8,330km)에 이르는 최신예 함정으로 대함미사일과 수직발사대, AESA 레이더 등 첨단 무기체계가 탑재된다. 이 함정은 필리핀 독립운동가인 ‘미겔 말바르’를 기려 미겔 말바르함으로 명명됐으며, 테오도로 장관의 부인 모니카 프리에토 테오도로 여사가 함정에 생명을 불어넣는 대모 역할을 수행했다. 미겔 말바르함은 시운전
싱가포르의 정기선 시황분석업체 라이너리티카(Linerlytica)가 "17일 예고없이 파업 조치를 선언한 독일 항만이 다음번 혼잡의 핫스팟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이너리티카는 "(독일 항만에서의 노조 파업이) 특히 아시아~유럽 노선에서의 일정 차질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도 이번 파업이 함부르크항과 브레멘항은 물론 브레머하펜, 브레이크, 엠덴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함부르크항 파업은 17일 오전 5시에 시작돼 터미널별 위치에 따라 대략 24~48시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우리 네트워크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모든 선박에 연쇄적 효과가 미치고 결과적으로 이로 인해 추가 지연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