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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CII 파급력 크다"...EEDI와 EEXI는 영향 '미미'

2024년 첫 CII 등급 발표.."E등급 선박, 선복량 감소에 영향"

  • 등록 2023.11.08 10:43:07

 

해운업은 CII(탄소집약도지수) 규제의 첫번째 변곡점이 2024년이다.
CII 등급 발표, MEPC 회의가 예정돼 있다. 첫 CII 등급은 2024년 중순 발표될 예정이다.
 

신한투자증권 명지운 선임연구원의 ‘2024년 산업 전망’ 리포터에 따르면 E등급 선박을 가진 선주의 선택은 크게 두가지다. 등급을 C등급으로 개선하기 위해 선속을 감소하거나 선박 운항을 포기하고 폐선하는 것이다.

 

등급 발표 후 운항금지 적용까지 유예기간을 1년으로 가정하면, 내년 말에는 등급개선을 위한 선속 감소 혹은 폐선 증가가 두드러질 것이다. 어떤 것을 선택하든 전체 선복량은 감소한다.

 

명 선임연구원은 선복량 감소가 운임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명 연구원에 따르면 해운업 수요는 줄어들고 공급은 늘어나면서 2020~22년 극에 달했던 수급 불균형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왔다.

 

운임도 마찬가지다. 2023년 10월까지의 평균 SCFI(상하이발컨운임지수)는 977포인트(p)를 기록했다. 2022년 동일 기간 대비 75% 감소했다. 올해 SCFI는 900~1,000p를 횡보하고 있다. 2023년 10월까지의 평균 BDI는 1,240p(YoY -39%)였다.

 

수요는 감소세다. 코로나 지원금 지급이 만료되고 방역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고 제품 소비는 둔화됐다. 지난해 초부터 물동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2023년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평균 5% 하락했다. 벌크선 물동량은 2022년에 주춤했다가 2023년에는 회복하는 흐름을 보인다.

 

반면 선복 공급은 증가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서안 항만 병목이 풀리기 시작했다. 2023년 선복량은 컨테이너선이 약 8%, 벌크선은 약 3% 증가했다.

 

2019년 연평균 대비 2023년 연평균 유가, 물가, 환율은 각각 대략 30%, 10%, 10% 상승했다. 이같은 유가, 환율 변동성 확대가 해운/항공 섹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상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장기화될 확률이 높아지면서 유가의 상한선을 자신하기 어렵다. 하방은 80달러/배럴 선에서 지지될 확률이 높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기 상황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미국 소비가 둔화한다면 약달러를 이끌어 환율 하락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높은 금리는 고정자산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2024년에는 주요국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제조업 경기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상존한다. 중국은 10월말 1조 위안(184조 원 상당)의 국채 추가 발행을 발표했다.

 

 

■"EEDI, EEXI는 디자인일 뿐"

 

국제해사기구 IMO의 탄소배출 규제는 EEDI, EEXI, CII 세 가지이다.

 

EEDI(에너지효율설계지수), EEXI(현존선박에너지효율지수)가 선박의 실제 운항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EEDI, EEXI는 디자인일 뿐이다. EPL(Engine Power Limitation)을 장착해 규제를 충족할 수도 있다. 하지만 EPL을 달아도 대부분 평소 운항 속력으로 다니는 데에 문제가 없다.

 

CII는 다르다. 실제 연료 소모량을 토대로 탄소 배출량을 계산한다. 엔진에 부착된 장치가 운항하면서 사용한 연료량을 측정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IMO DCS(Data Collection System)를 통해 2019년부터 선박에 연료 소모량 측정 장치를 부착하도록 했다. IMO가 실제 선박 운항에 대한 탄소 배출량을 규제하는 것은 CII가 처음이다. EEDI, EEXI 도입 때보다 훨씬 큰 파장을 줄 것이다.

 

CII 규제의 첫번째 변곡점이 2024년이다. CII 등급 발표, MEPC 회의가 계획돼 있다. 2024년 중순에 첫 CII 등급이 발표될 예정이다. 전세계 선박에 대한 2023년 CII 등급이다. 당장 문제가 되는 선박은 E등급 선박이다.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E등급 선박은 운항이 금지된다.

 

E등급 선박을 가진 선주의 선택은 크게 두가지다. 등급을 C등급으로 개선하기 위해 선속을 감소하거나 선박 운항을 포기하고 폐선해야한다. 등급 발표 후 운항금지 적용까지 유예 기간을 1년으로 가정하면, 내년 말에는 등급 개선을 위한 선속 감소 혹은 폐선 증가가 눈에 띄게 보일 것이다. 어떤 선택지든 선복량 감소로 이어져 운임 상승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선박의 CII 등급 분포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모든 선박에 대한 엔진 사양, 항로, 속력 등에 대한 데이터를 취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첫 CII 등급 발표에 따라 시장이 크게 변화할 것이다. 또한 상세한 CII 규제를 정립할 MEPC 회의도 주목해야한다. MEPC 81차 회의가 내년 3월말에 열릴 예정이다. CII의 경제적, 기술적 부가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