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들이 중국의 조선 분야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한 미국의 조사가 한국 조선업체들에게 어떤 이익도 가져다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무라증권의 황언·박철우 애널리스트는 19일 "미 무역대표부(USTR)와 중국 정부, 세계무역기구(WTO)가 이 문제를 평가하고 협상해 시정 조치를 취하는 데 12~18개월이 걸릴 것으로 본다"며 "우리 판단으로는 중국의 태양광 및 철강 산업과 마찬가지로 중국 조선 산업을 직접 규제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보복 조치에는 미국이 해운·조선산업에 직접 과세를 부과하는 대신 다른 산업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자국 조선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태양광 및 철강 산업과 달리 미국은 전 세계 선박의 4% 미만을 소유하고 있을 뿐이며 그나마 대부분의 선박을 조세피난처 기반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중국 선박을 구매하는 미국 선사를 직접 규제하고 세금을 부과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황언·박철우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자국 항구에 입항하는 중국산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한다면 중국산 선박을 주로 소유하고 있는 유
암모니아 이중추진선 발주가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에 이어 유조선으로 확대됐다. 3개 선종의 세계 최초 암모니아 이중추진선은 모두 중국 조선소가 수주했다. 친환경 연료선박 건조기술 '글로벌 넘버 1'을 자랑해온 한국 조선으로서는 아픈 대목이다. 말레이시아의 MISC그룹은 자사의 유조선 자회사 AET를 통해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이중추진 벌크선 2척을 발주했으며, 중국의 다롄조선소(Dalian Shipbuilding)와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신조선가와 인도시기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규모는 11만 5,000dwt급 아프라막스급 탱커다. 암모니아 이중추진엔진은 중국 국영조선공사인 CSSC 산하의 WinGD에서 공급될 예정이다. CSSC는 "이로써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이중추진선 3개 선종을 모두 중국 조선소가 차지했으며, 중국 조선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CSSC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암모니아 이중추진 벌크선은 칭다오 베이하이조선소(Qingdao Beihai Shipbuilding)가 수주했다. 발주처는 싱가포르의 EPS(Eastern Pacific Shipping)와 벨기에의 CMB로, 21만 톤급이다. 세계 최초의
한화오션이 최고의 함정 건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인 잠수정과 무인 수상정 개발에 나선다. 한화오션은 21일 대한민국 해군이 발주한 ‘정찰용 무인 잠수정 및 기뢰전 무인 수상정 개념설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대한민국 해군이 미래 핵심 전력으로 추진하는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시 고스트(Navy Sea GHOST)’를 향한 첫 걸음이다. 네이비 시 고스트는 수상·수중·공중 등 전 영역에서 초연결·초지능을 기반으로 유·무인 전력을 통합 운용해 작전·임무수행 능력을 극대화하는 체계를 말한다. 해군은 현재 ‘국방혁신4.0’과 연계해 해양 전투력 우위 확보를 위한 해양 유·무인 복합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한화오션은 무인 잠수정과 수상정 두 사업 모두 경쟁사를 압도하는 평가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의 해양 무인체계기술 역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 사업의 수주 결과로 다시 한번 보여줬다. 특히 이번 사업은 한화시스템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얻은 결과로 계열사간의 시너지와 함께 향후 미래 무인함정 수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올해 국내 최초 대형 무인 수
미국이 중국 철강 및 조선업의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해 강경자세를 취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에 반사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중국의 조선업 분야 불공정 무역관행에 대해 조사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선사들의 선박 발주 수요가 국내 조선사로 일정부분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피츠버그에서 철강노조를 만나 “조선은 해군력을 포함하는 국가안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 정부가 조선산업에서 인위적으로 가격을 낮추기 위해 불공정한 관행을 취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노조의 요구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정부가 해운업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경쟁을 저해하는 불공정한 전략을 계속한다면 미국 정부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발언은 앞서 미 철강노조가 제기한 청원에 대한 답으로 해석된다. 철강노조는 지난달 중국이 조선·해운 분야에서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중국산 선박과 관련해 조사와 제재를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청원서를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했다. 현재 미 무역대표부는 중국 조선업의 불공정 관행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조선업의
한화오션이 일본 선사 이노해운(Iino Kaiun Kaisha)으로부터 초대형 LPG운반선(VLGC) 1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17일 3,172억 원(1억 2,700만 달러) 규모의 LPG운반선을 수주했으며 2027년 1분기까지 신조선을 인도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화오션은 발주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식통들은 발주처가 이노해운이며, 오스트리아의 화학업체 보레알리스(Borealis)와의 장기용선 계약을 통해 신조선을 발주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노해운이 한화오션에 VLGC를 마지막으로 발주한 것은 대우조선해양 당시인 2021년이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3월 9만 1,000cbm급 'Oceanus Aurora호'를 인도했으며, 이 선박은 3년 동안 보레알리스에 용선됐다. 이노해운은 이외에 2025년 10월과 2026년 1월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2척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도쿄에 본사를 둔 이노해운은 1899년에 설립된 전통있는 선사다. VLCC 4척, 케미컬 탱커 36척, 건화물선 20척, 대형 가스운반선 8척, 소형 가스운반선 24척을 포함하여 92척의 선박을 보유, 일본 전체에서 6위권 선사로 평가된다. 해양통신 취재팀|
HD현대중공업이 한국 중남미 방산 수출사상 최대 규모의 함정 수주에 성공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 16일(현지시간)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총 6,406억 원 규모,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건조 공동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약 3주 만이다. 페루 리마의 해군클럽(Centro Naval de San Borja)에서 진행된 계약 서명식에는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주원호 부사장과 디나 볼루아르테(Dina Boluarte) 페루 대통령을 비롯해 월터 아스튜디오 차베스(Walter Astudillo Chávez) 국방장관, 루이스 호세 폴라르 피가리(Luis José Polar Figari) 해군사령관, 세사르 베나비데스(Cesar Augusto BENAVIDES Iraola) 시마조선소장 등 페루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국내에서는 최종욱 주페루한국대사, 방위사업청 관계자 등이 함께 했다. 페루 함정사업은 3,400톤급 호위함 1척, 2,200톤급 원해경비함 1척 및 1,400톤급 상륙함 2척을 현지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방식이다. HD현대중공업은 시마조선소와 협력해 오는 2030년까지 이들 함정
HD현대중공업이 스코틀랜드 경제개발기구들과 손잡고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스코틀랜드 엔터프라이즈(SE), 하이랜드&아일랜드 엔터프라이즈(HIE)와 스코틀랜드 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최한내 HD현대중공업 기획 및 풍력 사업 담당 상무, 소나 로비슨(Shona Robison) 스코틀랜드 부수석장관, 에이드리언 길레스피(Adrian Gillespie) SE 대표, 스튜어트 블랙(Stuart Black) HIE 대표, 스티븐 베이커(Stephen Baker) 스코틀랜드 국제개발청 대외직접투자 글로벌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HD현대중공업과 참여기관들은 스코틀랜드 내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부유식 해상 구조물 설계 및 제작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급망 최적화 방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SE와 HIE는 스코틀랜드 내 재정 지원 방안 모색, 잠재적 공급 기업 및 제조 시설, 투자자 등에 대한 인적⋅물적 네트워크 확보 방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해상풍력 구조물은 거친 해양 환경을
삼성중공업이 인도네시아에서 교육한 용접공 훈련생들이 조만간 국내에 입국한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인력이주사무소(Disnakertrans)는 8일 수라바야 UPT 직업훈련센터(BLK)에서 32명의 코어드 아크용접(FCAW) 직종 이주노동자 교육(CPMI) 프로그램을 완료했으며, 이곳에서 교육을 마친 훈련생들은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삼성중공업에서 일하기 위해 출국한다. 시짓 프리얀또(Sigit Priyanto) 동자바주 인력이주사무소장은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교육생들이 한국으로 떠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과의 협업이 무너질 수 있는 어떤 불행한 일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동자바주 인력이주사무소는 UPT BLK에서 3개월간 용접공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참가자는 총 340시간의 용접 수업을 이수했다. 동자바주 인력이주사무소는 용접공 훈련을 위해 100대의 새로운 FCAW 용접 기계를 조달했다. 이곳에서의 용접 훈련은 삼성중공업이 맡았다. 30년 경력의 전문강사 2명이 3주 동안 직접 지도했다. 교육을 이수한 32명의 참가자들은 앞으로 3년간 삼성중공업의 FCAW 인력으로 일하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인니 동자바주 정부
한화오션의 Arc7급 LNG운반선 6척이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나 FSU(저장 및 환적설비)로 전용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 LNG선은 러시아 노바텍(Novatek)이 건설하는 '악틱(Arctic) LNG-2 프로젝트'용으로 건조됐거나 건조되고 있는 선박들로,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로 인도가 어렵게 된 상황이다. 에너지시장 조사업체 보텍사(Vortexa)가 최근 연 '러시아 LNG의 미래'라는 주제의 웨비나에서 LNG선 운영전문가인 Mehdy Touil은 "이 선박들의 대체 구매자를 찾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며 "실행 가능한 유일한 방법은 FSU 또는 FSRU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Arc7급 LNG운반선 6척 중 3척은 일본 MOL이 발주한 물량으로 현재 건조 중이며, 나머지 3척은 러시아 선사 소브콤플롯(Sovcomflot)이 발주한 것을 한화오션이 계약 취소한 뒤 보유 중이다. 한편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들 선박의 경우 쇄빙등급이 Arc7급으로 강력한 만큼 일반 LNG선보다 비싸다"며 "결국 이들 선박을 FSRU 등으로 전용할 경우 선가가
HD현대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 이하 팔란티어)와 손잡고 미래 해전(海戰)의 게임체임저가 될 무인수상정(Unmanned Surface Vessel, USV) 개발에 나선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워싱턴 D.C.의 팔란티어 사무실에서 팔란티어와 '무인수상정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주원호 부사장, 팔란티어 라이언 테일러(Ryan Taylor) 글로벌 영업대표(CRO) 및 최고법무책임자(CLO)가 참석했다. 팔란티어는 미국 국방부, 해군, 육군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미국 최고의 방산 AI(인공지능) 기업으로 꼽힌다. 세계 1위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사와 미 해군의 통합 전투시스템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사는 2026년까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정찰용 USV를 개발하고, 이후 전투용 USV로 개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양 사는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소프트웨어와 팔란티어의 미션 오토노미(Mission Autonomy, AI 기반 임무 자율화)를 접목한다. 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