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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트럼프 재선?…"유조선·LNG선 Yes, 건화물선은 No"

"'컨'선은 단기 긍정적, 전체적으로 부정적"

  • 등록 2024.07.22 07:08:22

 

 

도널드 트럼프의 전 미국 대통령의 임기인 2017~2020년은 관세와 무역전쟁으로 해운업계에는 격동의 시기였다. 암살 시도 이후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업계에선 컨테이너선, 탱커, 건화물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후보는 바이든 대통령의 전격적인 후보 사퇴로 누가 될지 아직 안갯속이나 정책 기조는 바이든 행정부와 별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대체로 트럼프 당선시 관세로 인해 컨테이너선에는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입이 앞당겨지며 '반짝 호황' 가능성을 점친다.  또 유조선과 LNG선에는 긍정적이고, 보복 관세로 인해 건화물선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승리시 '컨'선에는 부정적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유세를 통해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국가 수입품에는 10%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Evercore ISI의 수석 전략분석가인 사라 비앙키는 "선거운동 과정의 제안이 완화될 수도 있겠지만 관세는 상당히 높아질 것이고, 이는 지난 1940년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일 수 있다"며 "트럼프 2.0 제안은 트럼프 1.0을 크게 넘어선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이전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중국에 집중적으로 부과된 관세는 수입 시점과 컨테이너선 스팟운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당시 수입업체들은 관세가 인상되기 전인 2018년 하반기에 앞당겨 화물을 수입하면서 일시적으로 스팟운임이 상승했고, 이후 재고 과잉으로 2019년 운임은 하락했다.

 

업계는 동일한 패턴이 2025년 트럼프의 새 대통령 취임 이후 반복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시간주립대의 제이슨 밀러 교수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이기고 관세가 부과되기 시작하면 2025년에 이전에 본 적이 없는 대량의 화물선적을 보게 될 것"이라며 "모두가 관세가 부과되는 국가들, 특히 중국에서 상품을 가져오기 위해 서두르면서 주문이 엄청나게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했다.

 

2018, 2019년처럼 물량수입을 앞당길 경우 단기적으로 운임에 긍정적이지만 그 이후에는 부정적인 결과가 불가피하다.

 

스티펠(Stifel)의 해운애널리스트인 벤 놀런은 "컨테이너선의 경우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약간 긍정적이며, 트럼프가 승리하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유 및 가스 운반선은 'OK'

 

트럼프는 연방정부 소유지에서의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용이하게 하고, 미국 내 에너지 생산업체에 세금 감면을 약속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LNG 프로젝트에 대해 내린 '일시 중단' 조치도 뒤집힐 것으로 보인다.

 

벤 놀런은 "LPG는 민주당 후보 승리시 중립적이며,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약간 긍정적일 것"이라면서 "LNG의 경우에는 더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LNG 업체의) 주가는 민주당 후보 승리시 하락하고 트럼프는 상승하겠지만 실제 영향은 수년 후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원유 및 석유제품 운반선의 경우 "트럼프 승리시 유조선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미국의 원유 수출 규모가 바이든 행정부 기간 동안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벤 놀런은 "흥미롭게도 바이든 행정부가 원유 수출에 대해 특별히 제한을 가하지 않았기에 실제 영향은 적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4월까지 바이든 행정부 기간 동안 하루평균 36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간보다 54% 급증한 것이다.

 

 

■건화물선, "대체로 부정적"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기간 동안 미국 농장주들은 미국산 곡물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로 큰 타격을 입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연구에 의하면 중국 정부는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부과로 보복했으며, 결과적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수입의 대부분을 중국의 보복으로 피해를 입은 농장주와 수출업체에 대한 지원금으로 사용했다.

 

이 연구소는 또 중국 수입업체가 다른 곳과 공급계약을 많이 맺은 것을 지적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기간에 브라질 대두를 더 많이 수입했고, 이어 옥수수도 브라질산 수입을 확대했다.

 

이는 벌크선 시황에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브라질에서 중국까지의 운항거리는 미국 걸프만에서의 항해 거리보다 10% 이상 더 길기 때문이다.

 

벤 놀런은 "건화물선의 경우 상황은 좀 더 복잡하다"며 "트럼프 집권 하에서 관세가 인상되면 건화물 무역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지만 트럼프는 재생에너지보다 석탄 등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 있는데 이는 건화물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