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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후티 반군, 상선 공격에 자폭무인정까지 동원

폭발물 싣고 충돌…"선원 1명 사망"

  • 등록 2024.06.13 09:47:50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돕는다는 명분으로 홍해를 지나는 상선을 노려온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자폭무인정(수상드론)까지 공격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12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 대변인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이날 홍해에서 그리스 소유의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 '튜터'호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공격에 수상드론과 탄도 미사일이 쓰였다고 덧붙였다.

 

영국 해군 해사무역기구(UKMTO)와 영국 보안업체 앰브리 등은 예멘 호데이다항(港)에서 남서쪽으로 67.7해리(약 125㎞) 떨어진 해상을 지나던 튜터호의 후미에 5∼7m 크기의 흰색 선박이 돌진했고, 그 직후 미확인 발사체에 추가로 피격됐다고 전했다.

 

당초 사상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후에 선원 1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에 의한 두번째 사망자다. 선원의 시신은 침수된 선박의 기관실에 갇혀 있었으며, 발사체 충격으로 사망했는지 아니면 기관실에 물이 쏟아져 익사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피습 당시 튜터호는 인도를 향해 항해 중이었다고 그리스 정부 소식통은 말했다.

 

후티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철수할 때까지 해상을 봉쇄하겠다며 작년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잇따라 공격해 왔지만 수상드론을 사용한 건 이번이 첫 사례로 보인다고 해양안보자문회사 이오스(EOS) 리스크는 전했다.

 

수상드론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제해권을 상실한 상태에서도 러시아 흑해함대를 잇따라 격침시키면서 효용이 입증된 무기체계다.

 

선체가 작아 조종이 쉽지 않지만 그만큼 포착하기가 쉽지 않고 다량의 폭발물을 실은 채 수백㎞ 바깥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 대응이 쉽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AP 통신은 "폭탄이 실린 보트를 쓴 건 2000년 미 해군 구축함 콜호가 알카에다의 자폭 공격을 받아 17명이 숨졌던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마침 콜호는 현재 홍해에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근 해역에 있던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라분'호의 에릭 블롬버그 함장은 튜터호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는 무관한데도 공격을 받았다면서 "(후티는)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전혀 관련이 없는 선박들을 때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지난 7개월여간 50여차례에 걸쳐 미사일 등으로 상선들을 공격해 왔다. 이로 인해 선박 한 척이 침몰하고 선원 3명이 숨졌으며, 후티 반군에 선박째 피랍된 사례도 있었다고 미 정부는 밝혔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핵심 교역로인 홍해의 안보가 위협받자 미국은 동맹국을 결집해 다국적 함대를 구성하고, 지난 2월부터 예멘내 후티 반군 군사시설 등을 폭격 중이지만 후티 반군은 공격을 계속할 것이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후티 반군의 위협 때문에 최단경로인 홍해 항로를 기피하는 해운사가 늘면서 아프리카 최남단 희망봉을 지나 크게 우회하는 경로로 운반되는 원유와 석유제품이 47%나 늘었다고 지난 11일 밝히기도 했다.

 

한편, 후티 반군은 이날 튜터호 공격과 별개로 이라크내 친이란 무장단체 이라크이슬람저항군(IRI)와 함께 아슈도드와 하이파 등 이스라엘 도시 두 곳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벌였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