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케냐 간 해기면허 상호인증협정과 수산부문 협력 등 해사·수산분야 협력이 본격 논의되기 시작했다.
해운수산업계에서는 오는 6월 열릴 예정인 한·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성과가 도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송명달 차관은 1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제프리 E. 카이투코(Geoffrey Eyanae Kaituko) 케냐 해운·광물·청색경제 및 해사부 차관과 면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면담에서 카이투코 차관은 양국간 해기면허 상호인증 협정 체결과 승선실습 프로그램 확대, ODA를 통한 시뮬레이터 등 해기실습장비 지원 등을 요청했다.
카이투코 차관은 이와 함께 자국 실업문제, 30세 이하 젊은층이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아 선원직에 대한 인기가 높다는 점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차관은 이에 대해 국내의 승선실습프로그램 등 해기사 양성을 위한 국내 정책을 소개하면서 "6월 예정인 한·아프리카 정상회담 준비를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케냐 측 요청사항에 대한 실무협의를 시작토록 하자고 답했다.
송 차관은 이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부대행사에 케냐 해사부를 공식 초청했다.
송 차관은 케냐가 우리의 중요한 수산 협력 파트너임을 강조하면서 케냐 배타적경제수역(EEZ) 입어와 소규모 어항 인프라 확보 등을 요청했다.
또 소말리아 해적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에 카이투코 차관은 소말리아에 케냐 육군이 주둔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케냐 해군을 통해 한국어선의 안전확보에 협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양국 해수부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앞두고 실무그룹을 통해 해기면허 상호인증협정 등 상호 관심사항에 대해 협의를 해나가게 된다.
면담에서 카이투코 차관은 케냐 정부가 청색경제 등 해양수산분야에 대한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기존의 해사청과 수산청을 합쳐 2022년 8월 통합부처인 해운·광물·청색경제 및 해사부를 설립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송 차관은 이에 “비슷한 설립 역사를 가진 두 부처가 만나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며, “이번 면담이 해사·수산·항만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케냐 방한단은 송 차관 면담 후 해수부 원양산업과장 등 직원들과 별도 실무회담을 갖고 구체적인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실무협의에서 케냐 측은 냉동시설 등 수산업 기반시설 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