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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바람 잘 날 없는 KP&I…이번에는 잇단 사고 '악재'

앞서 중견 직원들 무더기 퇴사로 '홍역'

  • 등록 2024.03.25 07:57:07

 

최근 해상 사고가 잇따르면서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에 악재가 되고 있다.

 

2021년, 2022년의 중견 직원 집단퇴사에 이은 두번째 위기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제주 서귀포항 남서쪽 해상에서 강한 파도를 두 차례 맞아 선체가 기울어 침수됐던 부산 선적 화물선 금양6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이틀 뒤인 17일 A선사의 LNG운반선이 전남 완도 인근 해상에서 화물선과 충돌, 선박 일부가 파손됐다.

 

이들 선박은 모두 KP&I 가입선사다.

 

또 지난 20일 일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 인근 해상에서 정박 중이던 한국 케미컬 탱커 '거영썬(870톤급)호'가 전복돼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거영썬호도 KP&I에 가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망선원 보상도 큰 문제이고, 선박이나 화물 회수를 해야 할 경우 피해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며 "처리과정을 지켜봐야 겠지만 어쨌든 KP&I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적자에 시달려온 KP&I는 2020년 7월 현 성재모 전무가 취임하면서 '2년내 흑자전환'을 강조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난해 가까스로 흑자를 이뤘으나 최근의 잇따른 해상사고로 다시 위기에 처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2021년 유독 국내 유수의 특정선사 소속 선박들이 해상사고를 많이 당하면서 KP&I가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면서 "이번에도 KP&I의 재보험율이 크게 오르면서 수익성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P&I는 앞서 지난 2021년, 2022년 성 전무 취임 이후 차장, 과장 등 10년차 이상 경력의 인력들이 무더기로 다른 손해보험사로 빠져 나가면서 회원사들로부터 "팔로우업이 늦다", "클레임 처리능력이 떨어진다"는 등의 불만을 샀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30여명의 인력 중 절반 가량인 16명이 순차적으로 무더기 퇴사했다"며 "P&I 전문인력 양성이 정말 쉽지 않은데 KP&I로선 큰 손실이고, 회원사들도 적잖은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운업 발전을 위해 P&I 전문가를 양성하고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