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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서'컨' DGT 개장 앞두고 한숨소리 커진 부산항 신항

"하역료 덤핑경쟁 또 재연되나"

  • 등록 2024.02.16 09:23:27

 

부산항 신항 서컨테이너부두 동원글로벌터미널(DGT) 개장이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부산 항만업계에서 하역료 덤핑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량은 한정돼 있는데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출혈경쟁이 일어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수순"이라며 "중요한 것은 대책"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도 부산항 신항 하역료는 TEU당 5만 원 안팎으로 글로벌 가격과는 차이가 꽤 있다. 얼라이언스 계약 물량은 5만 원선을 웃도는 반면, 비얼라이언스 물량은 4만 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역료가 떨어진 데는 2022년 5월 개장한 남측 6부두 BCT(부산컨테이너터미널)의 영향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BCT가 얼라이언스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채 개장했으며 생존을 위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하역료를 낮춰 영업을 해왔다는 후문이다.

 

BCT는 개장 첫해 30만TEU를 웃도는 처리량을 기록한 데 이어 2년째인 2023년에는 80만 2,022TEU를 처리했다. 하지만 이는 BCT의 처리용량인 220만TEU에는 한참 못미치는 것이다.

 

부산항 관계자는 "다음달 15일 개장하는 DGT도 BCT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본다"며 "다른 방안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BCT와 DGT 등이 경쟁하는 물량은 비(非)얼라이언스 컨테이너다. 고려해운, 장금상선, 남성해운 등 근해선사 물량과 얼라이언스 가입 선사의 단독운항 물량 등이 이에 해당한다. 얼라이언스 가입 선사의 단독운항 물량은 그러나 전체의 5% 수준에 불과해 물량확보 경쟁은 그만큼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자칫 신항과 북항 간 대결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내년 1월부터 부산항 신항에 기항하는 얼라이언스가 재편되면서 물동량 유치경쟁은 전체 터미널로 확대돼 2005년과 2006년, 그리고 2013년 전후에 벌어진 '덤핑 전쟁'이 재현될 수 있다.

 

부산항 터미널운영사들은 당국에 과열 덤핑경쟁에 대한 조율과 하역료 정책 등을 전반적인 재점검하고 해법을 제시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항 터미널운영사의 한 임원은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 서컨테이너 2-5단계가 완전 무인화 터미널로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는 식의 홍보에 열을 올리는데 그것보다는 덤핑경쟁을 막아 부산항경제를 살찌게 하는 게 훨씬 더 급하다"고 말했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