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목)

  • 흐림동두천 30.1℃
  • 흐림강릉 27.2℃
  • 구름많음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2.5℃
  • 구름많음대구 33.2℃
  • 구름많음울산 32.8℃
  • 구름조금광주 35.1℃
  • 맑음부산 33.1℃
  • 구름조금고창 35.7℃
  • 구름많음제주 31.1℃
  • 구름많음강화 31.0℃
  • 구름많음보은 31.1℃
  • 구름많음금산 32.9℃
  • 맑음강진군 34.7℃
  • 흐림경주시 32.3℃
  • 맑음거제 33.2℃
기상청 제공

해운/항만/물류

"장금상선, VLCC 5척 3393억 원에 블록딜 매입"

'통 큰 선대확장'…"매각선사는 노르웨이 프런트라인"

  • 등록 2024.01.14 10:18:32

 

'노르웨이 선박왕' 존 프레드릭슨(John Fredriksen)의 프런트라인(Frontline)이 12일 선령 14, 15년된 VLCC 5척을 2억 5,800만 달러(약 3393억 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구매 선사는 '한국 선박왕' 정태순 회장이 이끄는 장금상선이다.

 

프런트라인은 12일 입장을 내고 "노후 선박을 줄이고 좋은 가격에 이를 현금화했다"고 자평했다. 라스 바스타드(Lars Barstad) 프런트라인 CEO는 "첨단기술로 친환경적이고 연비가 높은 선대를 운영하려는 우리 전략에 부합된다"고 말했다.

 

국내 업계의 한 소식통도 "장금상선으로서도 가성비 높은 VLCC를 만족할 만한 가격에 매입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해외의 한 브로커는 "장금상선으로서는 시황이 호황국면으로 다가갈 것으로 보고 전략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아주 규모가 큰 베팅이며, 정교하게 잘 짜여진 투자"라고 말했다.

 

거래된 선박은 스크러버가 장착되지 않은 29만 7,000dwt급 '프런트 시그너(Front Signe)호'와 '프런트 세실(Front Cecile)호'다. 이들 선박은 2010년 건조됐다.

 

또한 스크러버가 장착된 29만 7,000dwt급 '프런트 퀸(Front Queen)호', 32만 1000dwt급 '프런트 캐서린(Front Kathrine)호'와 '프런트 인듀런스(Front Endurance)호'다. 이들 3척은 모두 2009년 건조된 선박이다.

 

프런트 인듀런스호만 국내(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됐고, 나머지 4척은 중국의 상하이와이가오차오(SWS)조선소 등에서 만들어졌다. 척당 가격은 5000만 달러 중반에서 6000만 달러를 약간 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프런트 인듀런스호 등 5척 매각 이후 프런트라인의 현재 유조선 선대는 총 84척이다. 선종별로는 VLCC 41척, 수에즈막스급 25척, 아프라막스급 및 LR2 유조선 18척 등이다. 총 선적용량은 1,820만 dwt이며, 평균선령은 5년 9개월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이번 VLCC 매입을 통해 VLCC(용선 포함)가 모두 39척으로 늘어났다. 또 대서양 항로에서 이용가능한 스팟 VLCC 28척 중 12척, 즉 전체 톤수의 43%를 통제하는 '큰손'으로 부상했다.

 

한 브로커는 "장금상선의 통 큰 베팅으로 인해 미국 걸프만에서의 VLCC 선적에 파장이 미치는 등 기존 시스템이 흐트러졌다"며 "장금상선의 베팅이 VLCC 시황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