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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

HD현대, "올해는 방산 수주의 해"…'깜짝 목표' 제시

상선 수주 목표는 지난해 실적보다 절반 가까이 축소

  • 등록 2024.01.07 20:16:20

 

HD현대 조선해양부문이 올해 상선 분야의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적게 책정한 반면 반면 특수선 사업에서 '깜짝 목표'를 제시했다.

 

업계에선 HD현대가 올해 사업의 무게중심을 방위산업으로 옮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HD현대는 최근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 수주 실적 212억 1100만 달러(약 27조 8000억 원)보다 45.8% 줄어든 115억 달러(약 15조 700억 원)을 제시했다.


계열사별로는 울산 HD현대중공업의 상선 분야 수주 목표가 52억 달러다. 이는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의 상선 수주 실적 108억 5400만 달러보다 52.1%나 적은 금액이다.

 

HD현대중공업은 상선 뿐 아니라 해양플랜트(10억 1500만 달러·전년 대비 -21.1%), 엔진기계(23억 2500만 달러·전년 대비 -25.5%) 등 울산 조선소의 기타 사업 영역에서도 수주 목표를 작년 실적보다 낮춰 잡았다.

 

또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로 32억 달러를 제시했다. 지난해 연간 수주실적 66억 3300만 달러보다 51.8% 적은 금액이다. 현대미포조선의 수주 목표는 31억 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주액 37억 2400만 달러보다 16.8%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HD현대는 지난해 계열 조선소들의 수주 실적이 예상보다 많았던 점을 고려해 수주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HD현대는 지난해 HMM과 프랑스 선사 CMA-CGM 등으로부터 메탄올추진 컨테이너선을 대거 수주하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호황이 지속되는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상선 수주 목표를 59% 초과 달성했다.

 

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3년치 이상의 일감을 이미 확보해놓은 HD현대로서는 초대형 암모니아운반선(VLAC) 등 차세대 주력 선종 외에는 큰 관심을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도크가 이미 가득 찼기 때문이다.

 

대신 HD현대는 지난해 한화오션에 물먹은 특수선(군함) 수주 경쟁에 치중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특수선 수주 목표치를 9억 8800만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추정 수주액 보다 615%나 많은 것이다.

목표 매출액도 대폭 상향했다. 올해 특수선 예상 매출 추정치는 1조 1336억 원이며, 이는 지난해 특수선 예상 매출액 4540억 원의 약 2.4배다.

지난해 특수선 입찰에서 '쓴맛'을 본 HD현대중공업이 높은 수주 및 매출 목표치를 설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해 12억 1300만 달러의 목표치를 설정했지만 실 수주금액은 1억 3800만 달러에 그쳤다.

당시 특수선 입찰전에서 HD현대중공업의 발목을 잡은 것은 보안사고 감점이다. HD현대(옛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소속 직원 9명이 군사기밀 보호법 위반으로 유죄 판단을 받아 2025년까지 무기체계 평가에서 1.8점 감점이 적용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7월 울산급 호위함 배치-3 5·6번함 입찰 당시 기술·실적에서 앞선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에 근소한 차이로 패한 이유도 보안사고 감점 때문이다. 당시 두 회사의 점수 차는 불과 0.1422점이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KDDX 사업자 6척을 정조준하고 있다. 6척의 예상 수주금액은 7조 8000억 원에 달한다. 

 

한편 방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규모로 확대되는 지정학적 분쟁이 한국 조선업계에 해외 특수선 시장 개척의 계기를 제공했다"며 "상선과 마찬가지로 군함도 무인·자동화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부가가치가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한국 잠수함 도입을 계획 중인 캐나다, 폴란드, 필리핀 등 국가들의 프로젝트도 올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캐나다의 잠수함 도입사업 규모는 최대 60조 원이나 된다.

 

업계에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올해 나란히 방산에 방점을 찍으면서 특수선 부문 수주에서 불꽃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