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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홍해 위기에 특히 '고전'하는 머스크, 운임 인상 예고

"선대 확충 않은 것이 오히려 악수가 돼"

  • 등록 2024.05.07 08:53:03

 

메이저 컨테이너선사들 중 선대 확대에 소극적이던 덴마크의 머스크(Maersk)가 최근 '홍해 위기'로 특히 고전하고 있다.

 

머스크에 따르면 홍해 위기의 파장이 확대되고 해운업계 전반에 걸쳐 혼란이 야기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북유럽, 지중해로 향하는 항로의 컨테이너 운송능력이 15~20% 감소했다.

 

머스크는 홍해 위기와 관련, "위험해역이 확장됐고, 후티반군의 공격이 더 먼 바다까지 도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운항을 더 연장하게 됐고, 그 결과 당분간 화물을 목적지까지 운송하는 데 추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게 됐다"고 고객들에게 전했다.

 

홍해 위기의 파장에는 항만의 병목 현상, 장비 및 컨테이너의 지연 및 부족 등이 포함된다.

 

머스크는 컨테이너 부족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12만 5,000개의 컨테이너를 추가로 임대했으며, 운항속도를 높이고 용선을 추가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Sea-Intelligence에 따르면 머스크는 올해 1분기에 정시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년 4분기 대비 16.1% 감소한 것으로, 머스크는 글로벌 13대 선사들 중 정시율이 10위로 미끄러졌다.

 

머스크의 Vincent Clerc CEO는 자사가 경쟁선사들에 비해 선대를 거의 확충하지 않았으며, 이로 인해 아프리카 희망봉을 도는 길어진 항해로 인한 운항 일정을 채우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홍해 위기가 확대됨에 따라 단기적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네트워크를 조정해야 했다"며 "최신 운임청구서에 추가 요금이 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추가 요금은 장거리 운항비용, 운항 속도와 이에 따른 추가적인 연료비 등을 상쇄하기 위한 것으로, 머스크는 운항당 이전보다 40% 더 많은 연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용선료는 이전보다 3배나 더 비싸졌다.

 

업계 관계자는 "선대를 확충하지 않은 머스크의 전략이 이성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아무도 예상치 못한 홍해 위기에 이것이 오히려 악수가 된 모양새"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이유로 머스크는 홍해 위기로 운임이 상승한 올해 1분기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머스크가 지난 2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해운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9% 감소한 80억 900만 달러, 영업이익은 EBIT 기준으로 1억 61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머스크는 올해 1분기에 처리 물동량이 292만 8000FEU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지만 FEU당 평균 운임이 17.5% 떨어진 2368달러에 그쳤고 희망봉 우회로 연료 소모량이 전년대비 16% 늘어나는 등 운항비용이 7%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돼 영업적자를 냈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