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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플랜트

쇄빙 LNG선 6척 놓고 딜레마에 빠진 한화오션

"시운전 3척" vs "MOL 발주분 3척"

  • 등록 2024.03.01 18:46:20

 

한화오션이 러시아 '악틱(Arctic) LNG-2' 프로젝트용으로 발주된 'Arc7' 쇄빙등급의 LNG운반선 6척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 중 3척은 러시아 선사 소브콤플롯(Sovcomflot) 발주물량으로 현재 신조가 완료돼 시운전 중이고, 나머지 3척은 일본 선사 MOL이 발주한 것으로 건조작업이 진행 중이다.

 

소브콤플롯 발주물량 중 1척인  17만 2600cbm급 '표트르 카피차(Pyotr Kapitsa)호'의 소유권이 두바이에 있는 뉴트랜스쉽먼트(New Transshipment FZE)로 바뀌었다고 에쿠아시스(Equasis, 유럽선박정보시스템)에 등재되면서 판매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이는 '착오'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박중개업체 S&P Global의 IHS Markit 데이터베이스에 잘못된 정보가 올라온 것이 에쿠아시스에까지 연결됐다는 것이다. 

 

소브콤플롯이 발주한 이들 자매선 3척은 건조가 완료돼 현재 한화오션이 시운전 중이지만 판매처가 마땅찮다. 최대 2.1m의 두꺼운 얼음을 깨며 운항하도록 설계돼 비싼 만큼 이를 필요로 하는 선사가 한정돼 있는 탓이다.

 

소브콤플롯과는 서방 경제제재로 선박대금 미지급이 발생, 계약이 종료됐다. 한화오션은 자체 비용으로 선박 건조를 계속해오며 새 선주사를 물색해왔다.

 

수주금액도 작지 않다. 지난 2020년 10월 수주가만 8억 5000만 달러였다. 강판가격 인상 등으로 현 시세는 이보다 더 높아야 하지만 구입처가 한정된 탓에 가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와 별도로 한화오션은 MOL이 발주한 쇄빙 LNG선 3척을 건조 중이다.

 

소브콤플롯 발주물량이 미국의 제재 대상인 반면 MOL 발주분은 지난 29일 발표된 미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MOL 발주물량은 현재 건조작업이 지연되고 있으며, 당초 계획된대로 올 3월 인도는 불가능하다.

 

MOL이 주문한 LNG운반선도 17만 2600cbm급 3척으로 소브콤플롯 발주물량과 같다. 악틱 LNG-2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러시아 가스메이저 노바텍(Novatek)과의 장기운송계약을 바탕으로 2020년 9월 발주됐다.

 

MOL은 이들 선박의 변경된 인도예정일을 공개하지 않은 채 "인도가 지연되고 있으며, 이는 한화오션의 인력부족 때문"이라고만 전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으로선 시운전 중인 자매선 3척을 MOL에 인도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성사가능성은 낮다.

 

러시아 측이 시운전 중인 선박들을 놓고 싱가포르의 국제중재센터에 8억 7700만 달러의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해 놓은데다 서방의 대러 경제제재가 악틱 LNG-2 프로젝트 자체를 정조준하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MOL의 하시모토 다케시(Takeshi Hashimoto) CEO가 지난달 이들 LNG선 3척과 관련, "우리의 계약상 의무는 악틱 LNG-2 프로젝트에 운송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으면 이들 선박을 악틱 LNG-2 측에 판매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악틱 LNG-2와 그런 거래를 해서는 안된다는 (국제사회의) 제재가 있다. 그래서 좀 복잡하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소브콤플롯과 MOL 발주 LNG선이 크기나 사양이 같아 현재 시운전 중인 물량을 MOL에 넘기는 것이 한화오션으로서는 최선이 될 것"이라며 "문제는 그것이 어렵고, 이미 건조완료해 못팔고 있는 3척이 있는데 나머지 3척 건조를 서두르기도 애매한 것이 한화오션의 처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다 MOL 발주물량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