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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HMM 인수 무산…책임 놓고 양갈래 보도

"무리한 인수 시도(해운)" vs "산은·해진공 책임(IB)"

  • 등록 2024.02.08 11:33:01

 

7일 새벽 터져나온 하림그룹 HMM 인수 무산 소식에 국내 언론은 상반된 내용의 기사들을 쏟아냈다.

 

언론보도 내용은 크게 기자가 해운업계 출입이냐, IB(투자은행) 출입이냐에 따라 갈렸다. 또 기자가 한국해양기잡협회(해기협) 소속이냐, 아니냐에 따라서도 온도차가 컸다.

 

해운업계 출입 기자들은 대체로 "자본력이 약한 하림그룹이 부침 심한 글로벌 컨테이너선 업계에서 자체 생존이 어렵다"고 인식, 인수 무산에 찬성하는 논조의 기사들을 송고했다. '새우가 고래를 삼치는 인수합병에 반대한다' 성명서를 낸 해기협 소속 기자들의 톤도 이와 비슷했다.

 
자금력 약한 '하림' 택했던 산은…"애초에 무리한 시도"(아시아투데이), 해운보루 HMM 매각, 국가 해운경쟁력 강화 최우선 돼야(부산일보), "협상 결렬 바람직...영구채 해소로 적정 기업 인수 참여 유도해야"(뉴스로드), 부산 시민단체 "HMM 재매각, 금융 논리 우선해선 안 돼"(연합뉴스) 등이다.

 

이외에 사모펀드 손잡고 욕심 부리다(뉴스1), 하림 '과욕'이 화 불렀다…HMM 인수 무산 후폭풍(뉴데일리) 등의 보도도 나왔다.

 

이들은 IB업계의 투자 논리보다는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국내에 유일하게 생존한 HMM의 앞날을 우려하며 기사를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해운업계의 시각도 대체로 이들과 같았다. HMM노조와 부산항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들은 HMM 매각 결렬과 관련해 긴급 찬성성명서를 발표했다. 

 

정반대의 논조도 많았다.


대우조선 전철 밟는 HMM 매각… 산은·해진공 책임론 급부상(디지털타임스), ‘고자세’ 산은의 계획이었나…HMM 매각 협상 결렬 앞과 뒤(일요신문), HMM 딜 왜 깨졌나... “지분 매각 제한은 구실일 뿐, 애초부터 하림 맘에 안들었을 것”(조선비즈) , HMM 매각 무산 왜…해진공의 무리한 '경영견제' 요구 독됐나(연합인포맥스), 산업은행이 놓친 두 가지 매각 적기, 최대 공자금 회수(더벨) 등이다.

 

이들은 더벨의 기사 '[하림, HMM 인수] 산업논리 못 넘은 금융논리'처럼 금융논리의 편에 더 가까이 서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의 보도에는 강경한 내용도 일부 포함됐다. "JKL의 락업 제한은…구실일 뿐, 해진공의 속내는 따로 있다", "해진공이나 해양수산부 입장에선 HMM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커 애초에 팔고 싶지 않았다는 얘기가 있다"는 등등이다. 

 

중립적이거나 양비론적 보도도 많았다.

 

하림·산은 ‘HMM 경영권’ 이견…“새우, 결국 고래 못 삼켰다”(중앙일보), 무산된 HMM 매각, '경제·안보 vs 민영화' 충돌…구조조정 실기(아시아경제), 하림의 ‘돈줄’ 사모펀드 발목…HMM, 다시 ‘망망대해’ 표류(경향신문) 등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해운산업계보다 IB업계 논리를 편든 기사들이 많았다는 것이 언론계의 반응이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운물류산업의 중요성을 안다면 이렇지 않을텐데 안타깝다"며 "한국해운협회 등이 더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