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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머스크 이어 MSC·CMA-CGM도, "홍해 운항 중단"

글로벌 물류 경고음…"희망봉 항로로 대거 변경"

  • 등록 2023.12.17 09:13:30

 

메이저 선사 머스크(AP Moller-Maersk)와 하팍로이드(Hapag-Lloyd)가 미사일과 드론 공격 급증에 대응해 홍해를 통과하는 모든 컨테이너 선박의 운항을 일시 중단키로 한 데 이어 하루 뒤에는 세계 최대 선사 MSC와 CMA-CGM이 이에 가세했다.


글로벌 화물운송량의 12%, 컨테이너 물동량의 30%를 차지하는 수에즈 운하 항로의 '피격 리스크'로 글로벌 물류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세계 2위 컨테이너선사인 네덜란드의 머스크는 15일(현지시간) "우리는 홍해의 바브 엘 만데브(Bab al-Mandab) 해협을 통과할 예정인 모든 선박에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운항을 일시 중단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어제 '머스크 지브롤터호'와 오늘 또다른 화물선에 대해 공격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라며 해당 선박들은 아프리카를 도는 우회항로로 운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원의 안전과 보안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상황이고 직원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소속 선박이 공격당한 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팍로이드도 홍해를 통한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하루 뒤인 16일에는 MSC와 CMA CGM가 홍해 운항을 일시 중지하고 희망봉 남쪽 항로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CMA CGM은 이와 관련, "후티 반군의 공격 이후 강화된 안전조치만으로는 더이상 충분하지 않다"며 "우리는 항해를 일시 중단토록 지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MSC도 "선원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홍해 운항이 안전해질 때까지 MSC 선박은 수에즈 운하를 동쪽과 서쪽으로 통과하지 않을 것이고, 일부는 희망봉을 경유토록 경로가 변경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항해 일정이 며칠 지연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해운협회(International Chamber of Shipping)는 15일 새벽부터 일부 선사들이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로 운항로를 변경했다고 전했다.

 

후티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보복하는 차원에서 이스라엘 소유 선박이나 이스라엘로 향하는 민간 선박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전쟁과 상관없는 선박도 홍해상에서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겠다고 경고했고, 실제 해상공격이 줄을 잇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이날 후티가 장악한 예멘 영토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홍해에서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피격 선박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 MSC의 2546TEU급 '팔라티움Ⅲ호'로, 라이베리아 선적의 다른 화물선 '알자스라호'가 공격받은 지 불과 수 시간 만에 또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팔라티움Ⅲ호에서는 피격 이후 화재가 발생했으며 사상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보안업체 암브레이의 대변인은 "MSC의 모기업이 이스라엘과 협력해왔다"며 "이것이 공격받은 이유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나던 1만 5000TEU급 컨테이너선 알자스라호가 예멘의 후티 점령지에서 날아온 발사체에 맞아 선상에 화재가 발생했다. 암브레이는 "알자스라호의 좌현이 드론 또는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의 공격을 받아 컨테이너 1개가 바다로 떨어졌고, 선박 데크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와 관련, "알자스라호의 화재는 진화됐으며 현재 선원과 선박은 안전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암브레이는 이 배는 하팍로이드 소속이며, 하팍로이드는 이스라엘 아슈도드, 하이파, 텔아비브에 사무실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예멘 반군 후티의 대변인 야흐야 사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사일로 선박 2척을 공격했다"며 "가자지구의 우리 형제들이 필요로 하는 식량과 의약품을 들여올 때까지 이스라엘 항구로 가는 모든 배들이 (홍해를) 항해하는 것을 계속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에도 이 해협을 지나던 홍콩 선적 화물선을 향해 미사일이 발사됐으나 빗맞았다. 또 지난 13일에는 미 해군 구축함 메이슨함이 홍해를 지나는 마셜제도 선적 유조선의 요청으로 후티가 발사한 드론을 격추했다.

 

해양통신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