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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재무적 관점에서 HMM 매각은 매우 위험한 발상"

"인수적합업체는 CJ대한통운·현대글로비스·POSCO"
 하영석 교수, 한국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 학술대회에서 지적
"글로벌 물류서비스망 있는 업체에 매각해야"

  • 등록 2023.12.03 11:23:58

 

"HMM의 매각은 재무적 관점이 아니라, 생존 및 성장전략의 관점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현재 동원과 하림의 2파전으로 압축돼 진행 중인 HMM 매각이 잘못된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중단 또는 유찰시켜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부산 한국해양대에서 열린 한국해운항만학술단체협의회의 제8회 국제공동학술대회에서 하영석 계명대 교수(사진)는 "재무적 관점에서 HMM의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하 교수는 우선 "발주량을 포함한 HMM의 선박량이 105만 TEU(기존 78만+신조 27만 TEU) 세계 7위 선사인 대만의 에버그린 선박량(246만 TEU)의 43%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HMM이 모든 항로에서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용이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여기다 HMM의 얼라이언스 투입 선대 비중도 78%로, 과도하게 높다. 글로벌 선사들의 얼라이언스 투입 선대 비중은 일본 ONE가 69%, 독일 하팍로이드(Hapag-Lloyd) 43%, 네덜란드 머스크(Maersk) 39%, 스위스 MSC는 24% 등이다.

 

하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서 HMM이 글로벌 '톱5'에 진입할 수준으로 선대를 확충하는 전략은 중단기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면서 "중단기적으로 라스트마일 서비스가 가능한 촘촘한 물류서비스망을 구축하는 것이 생존 및 성장전략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해운리스크를 전체 물류망으로 리스크를 분산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관점에서 HMM의 해운네트워크를 보완할 수 있도록 글로벌 물류서비스망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에 HMM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 불황시 늘 국민 혈세를 수혈받은 HMM이 더 이상 국민의 애물단지가 아니라, 튼튼한 수출 고속도로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글로벌 물류역량을 갖춘 기업에게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교수는 글로벌 물류서비스망을 가진 기업으로 CJ대한통운과 현대글로비스, 글로벌소싱기업인 POSCO 등 3개 업체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