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의 이스라엘 선박 공격에 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인 ZIM이 홍해를 통항하는 일부 선박의 항로 변경을 결정했다.

ZIM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중에 동부 지중해와 이스라엘 항만에 대한 서비스를 지속하겠다"면서 "다만 홍해에서의 위협을 고려해 일부 선박의 항로를 변경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운항시간이 당초 계획보다 길어지겠지만 선박과 선원, 화물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시적인 사전 조치임을 이해해 달라"고 27일 밝혔다.

후티 반군은 지난 19일 이스라엘 선주인 레이 카 캐리어스(Ray Car Carriers)의 5100CEU급 자동차운반선(PCTC) '갤럭시 리더(Galaxy Leader)호' 나포를 시작으로 홍해지역에서 이스라엘 선박들에 대해 잇따라 공격을 가하고 있다.

24일에는 이단오퍼(Idan Ofer) 회장의 싱가포르 선사인 EPS(Eastern Pacific Shipping) 소유의 1만 5294TEU급 컨테이너선 'CMA CGM 시미(Symi)호'에 대한 자살 드론 공격을 했고, 26일에는 이얄 오퍼(Eyal Ofer) 회장의 조디악 마리타임(Zodiac Maritime) 소유의 2만 DWT급 케미컬 탱커 '센터럴 파크(Central Park)호'를 나포하려다 미 해군이 개입으로 통해 실패했다.

ZIM의 이같은 방침으로 5600TEU급 컨테이너선 'ZIM 유럽(Europe호)는 미 동안의 보스턴항을 출항해 수에즈 운하를 거쳐 말레이시아 포트켈랑으로 운항할 예정이었으나 홍해지역 공격 위험 때문에 희망봉으로 우회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이스라엘 관계 선박에 대해 일부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를 피해 희망봉을 경유하기 시작하면서 운송서비스가 일부 지연되고 있다.

세계 자동차운반선 선복량은 약 750척이며 이 중 이스라엘계 선주가 보유한 선박은 약 80척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10%나 되다보니 이스라엘계 자동차운반선이 차질을 빚으면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