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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HMM 매각 본입찰 유효'에도 커지는 유찰론

산은 "유효경쟁 성립…하지만 산업은행 '눈높이' 충족 여부 미지수

  • 등록 2023.11.23 19:39:12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하림과 동원그룹이 참여하면서 일단 '유효경쟁'이 성립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유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HMM의 매각 작업이 최종적으로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매각 측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3일 HMM 본입찰 결과 유효경쟁이 성립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통상적으로 1~2주가 소요되나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선정해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력 후보자였던 하림과 동원그룹은 이날 예정대로 HMM 본입찰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또 다른 후보인 LX그룹은 불참했다.

HMM 매각이 본입찰 문턱을 넘었지만 성사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산은과 해진공의 평가 과정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수후보군이 적어낸 인수 희망가가 매각 측이 미리 정한 매각 예정가격을 밑돌면 유찰된다.  입찰 자체가 성사되지 않으면 산은이 ‘최종 유찰’이라는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의 '가격 눈높이'를 넘는다면 평가 절차를 거쳐 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매각 측이 예정가격(예가)을 7조 원 안팎 수준으로 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 주식 가격(6조 원 이상)에 경영권 프리미엄(20~30%)을 감안한 값이다. 인수후보들은 5조~6조 원 안팎이 적합하다는 분석을 내려왔다.

또한 공적자금의 회수 극대화와 인수 절차의 투명성, HMM의 장기 성장 가능성까지 검토한 뒤 적합한 인수 후보자를 찾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인수자들의 자금조달 계획 △인수 뒤 경영계획 △해운업 발전방안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런 절차를 통과하지 못하면 매각 절차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최근 감사원이 산은의 과거 정책자금 운용실태 감사에 착수하는 등 산은이 공적자금 회수를 최우선에 두는 이른바 '매각을 위한 매각'에 나서기에는 우호적인 상황이 아니다.

산은은 HMM의 배당 규모를 1년에 5000억 원으로 제한하면서 인수금융이 2조 원대로 묶여 인수 측의 자금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HMM이 보유한 막대한 현금(11조 5974억 원)을 인수금융에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반대로 인수자 측도 부담을 안고 있다. HMM은 매각 후 3억 3400만 주의 영구채 물량이 추가 상장된다. 이 경우 HMM을 인수하더라도 인수 측의 지분율은 38.9%로 낮아지게 된다. 

이미 시장에서는 본입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현대차와 포스코 등 대기업이 내년에 새 인수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