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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항만/물류

'악화일로' 파나마운하---이달 운항선박 '25대'로 하향

"12월에는 22대로 축소"

  • 등록 2023.11.11 18:28:46

 

파나마 운하에서 통행가능한 선박 척수가 이달 25척으로 또다시 줄어들었다.

 

가뭄에 따른 수량부족 때문으로, 파나마 운하관리청(Autoridad del Canal de Panamá, ACP)은 내년 2월에는 18척만 운항토록 할 계획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ACP는 지난 3일 운하 일일 통행제한을 31척에서 25척으로 축소했다.
 

ACP는 이달 25척에서 다음 달에는 22척으로 줄인다. 이어 내년 1월에는 20척, 2월에는 18척으로 순차적으로 통행 가능 대수를 낮출 계획이다.

 

ACP는 "현재 98척의 선박이 운하를 이용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며 "이번에 통행 제한을 강화하면서 기존에 대기 중인 이들 선박의 통행 일정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나마 운하의 통행 가능 선박 대수 감소 원인은 가뭄 때문이다. 가뭄으로 인해 운하에 용수를 공급해야 할 가툰(Gatun)호수의 저수량이 부족해졌다. 파나마 운하는 인근의 가툰 호수의 담수를 끌어와 운하의 수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가툰 호수는 파나마 인구의 약 50%가 사용하는 생활용수 공급처이기도 하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자 내년 초부터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대형 유조선이 없을 것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선박중개업체인 포텐앤파트너스(Poten & Partners)는 "대형 유조선은 더 이상 파나마 운하를 통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슬롯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많은 유조선과 화물선이 운하에서 멀어지게 되고, 더 긴 운송으로 인해 더 큰 선박의 사용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톤 마일 수요와 세그먼트 활용도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Clarksons Research)도 "현재 예약시스템을 고려할 때 내년 초부터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가 파나마 운하를 통과할 수 없게 되고 기존 통행량도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파나마 운하의 통행 제한에 대안으로 선박 사이즈 증가와 항로 변경 제안도 제기된다. 

 

그리스 선박중개업체 엑스클루시브(Xclusiv Shipbroke)는 "파나마 운하의 제한에 선박은 대안을 찾아 케이프혼(Cape Horn)을 돌아 태평양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대형 선박을 사용해 톤 마일을 추가하고 더 큰 선박의 수요를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나마 운하는 연간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7% 가량을 처리하고 있다. 미주 동안과 서안을 가로지르는 선박이라면 거쳐야 하는 곳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