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 동안 동서항로에서 독립 컨테이너선사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해운동맹(얼라이언스)의 위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씨인텔리전스 컨설팅(Sea-Intelligence Consulting)에 따르면 앞으로 3개월 간 태평양 횡단항로에서 운송되는 컨테이너의 1/3 가량이 비(非)얼라이언스 물량이 될 전망이다. 물론 여기에는 얼라이언스 회원사의 단독운항에 의한 물량이 포함됐다.
씨인텔리전스의 앨런 머피 CEO는 "아시아~북미 서안 항로에서는 비얼라이언스 서비스가 급증해 전체의 약 30%가 비얼라이언스 선사에 의해 제공되는 서비스를 통해 운송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아시아~북유럽 항로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 비얼라언스 물량 비중이 12%라는 기록적인 수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얼라이언스 '2M'의 회원인 MSC가 단독으로 펼치는 '아시아~북유럽 브리타니아 서비스'가 포함됐다.
또 '틈새선사'로 분류되는 엘러만시티라인(Ellerman City Lines)은 7, 8월에 몇 차례 중국~영국 운항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틈새선사'들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높은 스팟운임에 힘입어 원양항로에 진입했다가 이후 운임이 떨어지자 일제히 철수한 바 있다. 앨런 머피 CEO는 "이들 선사의 진입 동기는 스팟운임"이라며 "스팟운임이 강세를 보이자 비얼라이언스 서비스가 늘어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에는 머스크와 MSC '2M' 얼라이언스가 해체되고, 현재 글로벌 컨테이너선복량의 약 20%를 운영하고 있는 MSC는 독립 원양선사로 활동하게 된다. 이 경우 얼라이언스 대(對) 독립선사의 시장점유율은 급변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오션 얼라이언스', 'THE 얼라이언스', '제미니 협력'이 꾸려갈 향후 3개 얼라이언스 체제의 위력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