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폭풍이 남아프리카 해상을 휩쓸면서 벌크선이 조난되고 승무원들이 탈출하는 사고가 났다.
남아프리카에 강력한 한파와 폭풍이 닥치면서 홍수가 나고 집이 무너지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남아프리카해사안전청(SAMSA)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3시 EPIRB(비상위치표시 무선비콘)에서 조난신호가 수신됐다.
이 신호는 파나마 기국의 1만 3,800dwt급 벌크선 '울트라 갤럭시(Ultra Galaxy)호에서 온 것으로, 위치는 케이프타운 북쪽 남아프리카 서안으로부터 약 60해리 떨어진 해상이었다.
인근 해상을 지나던 벌크선과 컨테이너선 승무원들은 18명의 필리핀 선원들이 기울어진 울트라 갤럭시호에서 벗어나 구명보트에 올라탄 것을 발견하고 이들을 구조했다.
2008년 건조된 일본선주 소유의 이 선박은 스페인 말라가에서 출항해 케이프타운을 돌아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당시 해상에는 시간당 최대 12노트의 바람이 불고 5~6m 높이의 파도가 치고 있었다.
SAMSA는 9일 해당 해상에서 기울어진 채 운항불능 상태에 빠진 울트라 갤럭시호를 견인하기 위해 2척의 구조견인선을 파견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선박의 상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남아프리카의 겨울철 이상기후로 '홍해 위기'를 피해 희망봉을 우회하려는 선박들에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머스크(Maersk)는 8일 남아프리카 해상에 대해 기상경보를 발령하면서 자사 선박들에 대피소를 찾거나 항로를 변경할 것을 권고했다.